기사입력시간 26.08.27 16:18최종 업데이트 26.08.2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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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벤시오 급여 3년…요로상피암 장기생존 열었지만 ‘후속 ADC’ 급여 공백

김인호 교수 “환자별 독성·삶의 질 고려해야”…국내 유일 급여 1차 단독유지요법, 후속 치료 연결은 과제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김인호 교수

[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전이성 요로상피세포암 치료에서 생존기간 연장뿐 아니라 환자의 전신 상태를 유지해 후속 치료까지 이어갈 수 있는 ‘치료 연속성’이 중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 후 바벤시오(성분명 아벨루맙) 유지요법을 거쳐 질병 진행 시 항체약물접합체(ADC)로 연결하는 순차치료가 장기 생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바벤시오 이후 ADC에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치료 연속성이 제한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머크 헬스케어는 27일 써밋원 서울역점에서 바벤시오 국내 급여 3주년을 맞아 ‘요로상피세포암 치료의 목표, 장기 생존과 치료 연속성을 논하다’를 주제로 미디어 마스터클래스를 개최했다.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김인호 교수는 환자 특성에 따른 1차 치료 전략을, 한국머크 헬스케어 의학부 최창순 이사는 실제 진료현장에서 확인된 바벤시오의 임상적 유용성과 후속 치료 연계 가능성을 발표했다.

백금항암 효과 유지하면서 치료 지속…국내 유일 급여 1차 단독유지요법

요로상피세포암은 대부분 방광에서 발생하며 일부는 신우와 요관 등에서 나타난다. 고령 환자 비중이 높고 전이 단계에서는 장기 생존이 어려워 치료 효과뿐 아니라 독성과 전신 상태, 일상생활 수행능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과거 전이성 요로상피세포암의 1차 치료는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이 중심이었다. 치료 초기 반응을 얻더라도 누적 독성으로 항암제를 계속 투여하기 어려웠고, 치료 중단 후 질병이 다시 진행하는 한계가 있었다.

바벤시오 유지요법은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 이후 질병이 진행되지 않은 환자에게 면역항암제를 투여해 치료 효과를 이어가는 전략이다. 국내에서는 2023년 8월부터 성인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세포암의 1차 단독유지요법으로 급여가 적용됐다. 현재 국내에서 급여되는 유일한 요로상피세포암 1차 단독유지요법이다.

김 교수는 “과거에는 백금기반 항암치료에 반응이 좋은 환자도 시스플라틴을 계속 투여할 수 없어 치료를 중단해야 했다”며 “백금항암 이후 질병이 조절된 상태에서 바벤시오 유지요법으로 넘어가면 비교적 안정적으로 치료를 지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치료 선택지가 늘어난 만큼 한 가지 치료법을 모든 환자에게 일률적으로 적용하기보다 환자별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젊고 간전이 등 종양 부담이 크거나 질병 진행이 빨라 신속한 반응이 필요한 환자라면 엔포투맙 베도틴·펨브롤리주맙 병용요법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 반면 고령이거나 전신 상태가 약하고 피부 이상반응과 말초신경병증 등 독성 부담이 우려되는 환자에게는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 후 바벤시오 유지요법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김 교수는 “효과적인 치료를 권고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환자가 독성을 감당할 수 있는지, 일상생활과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는지도 함께 살펴야 한다”며 “환자의 연령과 전신 상태, 질병 진행 속도와 전이 양상, 치료 목표와 선호도에 맞춰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7000명 이상 리얼월드 근거…임상시험과 일관된 생존 혜택

바벤시오는 글로벌 3상 임상시험인 JAVELIN Bladder 100에서 장기 생존 혜택을 확인했다.

38개월 이상 장기 추적 결과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 시작 시점부터 계산한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29.7개월이었다. 시스플라틴과 젬시타빈을 투여받은 환자에서는 31개월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83개 연구에서 7000명 이상의 환자를 분석한 리얼월드 근거도 축적됐다. 프랑스 AVENANCE 연구에서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 시작 시점부터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26.5개월이었다. 일본 다기관 후향적 연구인 JAVEMACS에서는 바벤시오 투여 시작 시점부터 31.8개월로 나타났다.

최창순 이사는 “임상시험에는 연령과 전신 상태, 동반질환 등 엄격한 기준을 충족한 환자가 참여하지만 실제 진료현장에서는 고령이거나 다양한 기저질환과 병용약물을 가진 환자를 치료한다”며 “바벤시오는 리얼월드에서도 허가 임상과 일관된 임상적 이점을 보여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바벤시오 후 ADC 투여 환자 생존기간 41.5개월…선택편향 고려해야

바벤시오 유지요법 이후 상당수 환자가 후속 치료로 이어졌다는 리얼월드 근거도 제시됐다.

일본 JAVEMACS 연구에서 바벤시오 치료를 중단한 환자의 73.7%는 2차 치료를, 56.9%는 3차 치료를 이어갔다. 2차 치료제로는 엔포투맙 베도틴이 67%로 가장 많이 사용됐다.

프랑스 AVENANCE 연구에서는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과 바벤시오 유지요법에 이어 실제로 2차 치료로 엔포투맙 베도틴을 투여받은 환자 55명의 1차 치료 시작 기준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이 41.5개월로 나타났다. 2차에서 다시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환자 79명은 24.5개월이었다.

다만 환자를 무작위로 배정해 두 치료법을 직접 비교한 연구가 아니며, ADC 치료를 받을 만큼 전신 상태가 양호한 환자가 선별됐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김 교수는 “41.5개월은 엔포투맙 베도틴까지 실제로 투여받은 환자만을 분석한 결과”라며 “ADC 치료를 받지 못한 환자는 포함되지 않은 만큼 숫자를 그대로 일반화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최 이사는 “바벤시오 유지요법으로 환자의 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면 후속 치료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며 “어떤 후속 치료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장기 생존의 가능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는 점이 리얼월드 데이터에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국내 급여체계다. 바벤시오는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 이후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급여 1차 단독유지요법이지만 질병 진행 후 ADC 치료로 연결하는 단계에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글로벌 진료지침과 실제 임상 자료에서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바벤시오 유지요법-ADC로 이어지는 순차치료가 활용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약제비 부담으로 후속 치료 접근성이 제한될 수 있다.

김 교수는 “후속 치료까지 고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 환자에게 가장 적절한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다양한 치료법이 급여권에 들어와 환자의 특성과 치료 목표에 따라 안정적으로 치료를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머크 # 바벤시오 # 요로상피세포암

조운 기자 (wj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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