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3.02.23 11:25최종 업데이트 23.02.2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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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진출? 미국 보다는 유럽이 유리…신약개발 전주기 지원체계·네트워크 활성화"

론자 김주하 이사 유럽 제약바이오 시장 진출 포럼 통해 유럽 진출 이점 강조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국내 제약기업들이 해외 진출시 글로벌 제약시장 중 가장 크고 앞선 미국을 1순위로 고려한다. 하지만 국가적인 지원이 적고 넓은 지역에 파트너십을 맺을 빅파마들이 산재해 있어 실패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김주하 론자(Lonza) 이사(KSBPN(Korea-Swiss BioPharma Network), 한국-스위스 바이오제약 네트워크의 회장)는 최근 한국제약바이오협회·KSBPN 공동 유럽 제약바이오 시장 진출 포럼에서 이같이 소개하면서 유럽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 = 김주하 론자(Lonza) 이사 유럽 제약바이오 시장 진출 포럼 발표 갈무리

김 이사는 "글로벌 다국적제약사들은 연구개발 대부분이 매출로 연결되는 양상을 보인다. 미국에서 많은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상업화가 발생 중"이라며 "지난주 기준으로 미국은 약 16만건 정도의 임상시험을 실시하고 있는데 유럽은 12만 6000건 정도다. 이중 프랑스, 독일,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가 60% 정도를 차지한다"고 했다. 

이어 "한국은 9위로 적지 않은 규모지만 유럽 전체 대비 10분의 1 수준"이라며 "임상시험이 활성화된 것은 유럽지역 정부차원의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 덕분"이라고 부연했다. 실제 10년간 연구개발이 꾸준히 증가 중이며, 2020년 기준 400억 유로에 달하는 투자가 이뤄졌다.

최근에는 미국에서 임상시험을 하되 출시는 유럽부터 하는 양상을 띄고 있다. 테스트베드로 유럽을 낙점하는 것은 임상과 상업화 주기적 과정이 밸런스를 잘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김 이사는 " 다국적사 17개가 유럽에 포진돼 있고 바이오텍들도 유럽에 대거 포진돼 있으며, 유럽 내 40~50개 정도의 제약협회와 클러스터들이 활동하고 있어 상업화 과정에서의 프로바이더들이 유기적으로 연결 가능하다. 즉 유럽은 다양한 적응증에 대한 신약개발부터 상품화까지 집중하기 좋은 환경"이라며 "특히 스위스는 국가 주도형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지역별 클러스터들 안에 많은 기업들이 활동 중이어서 진출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스위스의 경우 베른, 제네바, 바젤 등에 여러 업체들이 있고 국가의 펀딩을 받아 카운터 파트처럼 협회와 조직간 다양한 교류가 이어지고 있다. 정리하면 산재돼 있는 학교, 연구소 등에서 아이디에이션이 이뤄지면 유럽, 스위스 등 펀딩 프로그램을 통해 상품화 과정이 이뤄진 후 유럽 식약처에서 약물 심사, 승인 뿐 아니라 각종 규제, 제반사항 지원, 어드바이스 등을 하며서 신약 특히 혁신신약이 빠르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된다.

김 이사는 "유럽에는 인큐베이션 플랫폼으로 삼고 더 큰 시장에 나가도록 지원해주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테스트베드로 삼는 것"이라며 "국내 기업들 역시 미국을 염두에 두다가 신약연구개발 등을 계획하면서 여러 베네핏을 고려해 유럽에 많이 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가장 크고 앞선 시장이지만 그만큼 들어가기 공수가 많이 든다. 워낙 넓은 지역 공간에 빅파마가 산재해 있고 특히 바이오텍이나 신생업체 등에 대한 국가차원 인센티브 매우 적은 수준"이라며 "반면 유럽, 스위스는 미국만큼은 아니지만 미국에 준하는 시장인 동시에 다양한 적응증 분야에 특화된 강점을 보인다. 특히 유럽에 법인 설립하면 유로펀드 등의 직접적 수혜도 받을 수 있고, 좁은 지역에 많은 바이오활동이 이뤄지면서 파트너십, 스카우팅 측면에서도 매우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역별, 기업별 선택이 중요한데, 항암제, 디지털헬스 분야에 관심이 있는 기업이라면 로슈와 파트너십을 고려할 것이고, 지역은 글로벌 회사가 위치한 스위스, 다양한 연구개발이 이뤄지는 영국 등이 유리하다. 노바티스와 협업을 원하는 기업은 회사 캠퍼스 안 사무실 임대가 가능하므로 입주를 통한 직접 협업을 추진할 수 있다"면서 "KSBPN는 글로벌 빅파마부터 혁신바이오테크, 연구소 종사자 등이 결성한 네트워크인만큼 스위스 진출 등을 고려시 이를 통해 많은 인센티브를 얻어가길 바란다"고 했다.
 
사진 = 입소메드 정구영 팀장이 유럽진출 포럼에서 '마이라이프 루프' 솔루션을 소개하고 있다.

한편 이날 스위스 진출 성공사례로 입소메드 기업이 소개됐다. 입소메드(Ypsomed AG)는 당뇨병 관리 디지털솔루션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정구영 팀장과 김동훈 박사가 스위스의 효과적 약물 전달을 위한 디지털 솔루션 개발 동향(당뇨 관리, 스마트 약물전달시스템 등)에 대해 설명했다.

정구영 팀장은 "글로벌 트렌드는 1형당뇨병환자에게 자유로운 일상생활, 디지털 연결성 등의 두 가지를 제공하려고 한다. 복잡한 혈당관리를 연속혈당기로 최소화하고 클라우드 기반 원격진료를 통해 식전 부담을 덜고 더 나은 혈당 조절과 수면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마이라이프 루프'시스템을 런칭했다"고 밝혔다.

이는 실시간 혈당에 따라 인공췌장 역할을 하는 디지털솔루션으로, 실시간 혈당, 인슐린 투약, 식사 등의 데이터를 토대로 개인화된 인슐린양을 제공하고 피부외벽의 연속혈당측정기(CGM)로 측정된 혈당을 블루투스로 어플(앱)에 전송하면 알고리즘으로 개인화된 인슐린 양을 계산한다. 이후 인슐린 펌프를 통해 자동으로 인슐린 주입까지 이뤄진 다음 다시 알고리즘으로 환자의 데이터를 수집한다. 

정 팀장은 "실시간으로 해당 시스템이 반복돼 혈당관리를 스테이블하게 하며, 궁극적으로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 (mjse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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