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3.03.23 07:08최종 업데이트 23.03.23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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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약품, '핏펫' 전략적 투자…국내 제약사 반려동물 사업 진출 잇따라

"새로운 미래성장동력 확보" 이유, 삼진제약·환인제약·삼일제약·경보제약 등 '동물약품·동물용 사료' 등 신사업 추가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지난해 유한양행, 대웅제약, 보령, 동국제약, 일동제약 등 대형제약사를 중심으로 이뤄졌던 반려동물 사업 진출 '러시'가 올해 들어 중견·중소제약사, 바이오텍까지 이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3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동화약품이 미래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반려동물 헬스케어솔루션 기업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으며, 삼진제약과 환인제약, 삼일제약, 경보제약 등이 신사업에 동물약물 등 추가할 방침이다.

동화약품은 최근 반려동물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 '핏펫(Fitpet)'에 5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

동화약품은 이번 전략적 투자를 통해 핏펫이 보유한 수십만 건의 반려동물 헬스케어 데이터베이스를 활용, 126년 전통의 의약품 개발 노하우와 대규모 의약품 제조 역량으로 동물의약품을 연구·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이번 투자로 개발되는 의약품의 사업화 우선협상권을 확보했다.

핏펫은 지금까지 누적 600억원 이상 투자유치를 이뤄내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반려동물 토탈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으로, 반려동물의 간편 검사 서비스, 건강 맞춤 커머스, 동물병원 찾기 등 다양한 반려동물 건강 관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2020년 아기유니콘, 2021년 예비유니콘 기업으로 연속 선정되며 국내 펫코노미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이번 ‘핏펫’의 투자는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려동물 헬스케어 산업에 뛰어들며, 새로운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나섰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면서 "양사는 반려동물 토탈 헬스케어를 위한 생태계 조성을 위해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진제약·환인제약·삼일제약 '동물약' 사업 추가…경보제약, 본격 동물의약품 사업 확대·연구개발 추진 의지 밝혀
 
사진 = 경보제약 동물건강브랜드 '르뽀떼'의 필름형 반려견 구강관리 제품 '이바네착'

삼진제약은 오는 24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동물약품, 동물건강기능식품, 동물사료 제조 및 도소매업', '기술 시험, 검사 및 분석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번 주총을 통해 공동창업주 오너 2세인 최지현, 조규석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삼진제약은 동물용 의약품과 건기식까지 사업영역도 확장에 나선다. 

삼진제약은 앞서 지난해 시설 투자 증가, 매출 원가 상승, 건기식 등 사업 다각화에 따른 판매관리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31% 감소했음에도, '사업다각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기조가 유지되는 것이다. 삼진 측은 "회사의 신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사업다각화 추진에 따라 기존의 건기식 개발 노하우를 활용, 동물용의약품과 건기식으로 업종을 추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주총을 여는 삼일제약 역시 사업목적에 '동물의약품 개발,제조 및 도소매업'을 비롯, '생물학적 제제 도소매업', '의약용 화합물 및 항생물질 제조업', '의학 및 약학 연구개발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기로 했다. 삼일 측 역시 "사업다각화에 따라 사업목적을 추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인제약도 사업다각화를 이유로 '동물의약품 등(의약품,의약외품,식품,의료용구,위생용품)의 제조판매업', '연구개발 및 연구개발 용역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내용으로 정관 변경을 추진한다.

종근당홀딩스 내 원료의약품 전문 자회사인 경보제약은 지난해 흑자전환 등 실적개선 기조를 이어가고자 지난 21일 주총에서 '동물용 사료 제조업 및 판매', '의료기기 수리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정관 변경 전부터 동물의약품, 영양제 등의 동물건강분야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해왔고, 2020년말 동물건강브랜드 '르뽀떼'를 시판한 데 이어 2021년에는 동물사업 전담조직도 편성한 바 있다. 또한 지난해 연구개발을 통해 구취제거, 치석제거, 구내염 및 치주염 개선 효과를 갖는 동물용 구강필름 조성물(KR 10-2358743) 특허 성과도 얻었다. 

경보제약 측은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동물용 의약품 시장은 2027년 46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최근 가축용 항생제, 백신 뿐 아니라 반려동물용 암, 아토피피부염, 피부질환, 신부전증 등 치료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2021년 1분기부터 수의사와 공동개발한 필름형 반려견 구강관리 제품 '이바네착'을 시판했고 2022년에는 미국, 싱가포르 등에 수출 중이다. 2023년에는 일본, 중국, 동남아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지난달부터는 관절, 장, 피부, 활력, 눈 등 5종필름 제형의 반려견 영양제 개발을 완료해 시판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마취제, 구충제 등 동물의약품도 개발 중이다. 동시에 임상평가업체와 동물용 의약품 신약(적응증 신부전증)을 공동개발하고 있으며, 국내 4개 수의과 대학에서 연구자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향후 관절염, 알러지 등 염증성 질환 치료제로 개발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정관 변경에 대해 경보 측은 "신사업 추진을 위해 정관을 변경한다"고 밝힌만큼, 앞으로 동물의약품 신약개발, 동물영양제·사료 등 동물사업을 확장하는 동시에, 미래성장산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수익성을 증대해나갈 전망이다.

이미 계열사인 종근당바이오도 반려동물의 프로바이오틱스 브랜드 '라비벳'을 론칭하고, 공식몰과 함께 정기구독 서비스도 마련했다. 라비벳은 장내 면역력 향상과 환경 개선을 통해 반려동물의 건강 관리를 돕는 반려동물 유산균 브랜드로, 종근당바이오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동물용의약품 전문기업 이글벳의 수의사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차바이오텍 계열사인 CMG제약은 지난해말 동물의약품 사업부를 신설하고 올해초 아이앤지메딕스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반려동물 사업에 진출했다. 반려동물 특성상 주사제 투여가 어렵거나 먹는 약을 뱉어낼 가능성이 높아 입에서 녹는 필름형 제제(ODF) 기술을 활용해 동물용 약과 건강기능식품 등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대형제약사 반려동물시장 진출 러시…대웅펫, 대웅제약 대표 브랜드 계승한 반려동물 제품 개발 추진

이 같은 반려동물 관련 사업 진출은 이미 지난해부터 대형제약사를 중심으로 잇따랐다.

유한양행은 지난 2021년 반려동물 관련 사업을 하는 에스비바이오팜에 70억원, 네오딘바이오벳에 65억원을 투자했으며, 주노랩은 3억원 규모의 주식을 매입했다. 

특히 2021년 5월 유한양행은 지엔티파마와 국내 첫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CDS, Cognitive dysfunction syndrome) 치료제 '제다큐어(성분 크리스데살라진)'를 출시했으며, 11월에는 종합 펫케어 브랜드 '윌로펫'을 론칭하고 사료 등을 출시했다.

대웅제약은 지난 2021년 9월 반려동물 서비스 '대웅펫' 지분 66.7%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시켰으며, 지난해말 반려동물 영양제 브랜드 '애니웰'을 론칭하고 '애니웰 식물성 rTG 오메가3'와 '애니웰 프로바이오틱스 이뮨'을 출시했다. 또한 대웅제약의 스테디셀러인 고함량 비타민 ‘임팩타민’을 반려동물 전용으로 개발한 ‘임팩타민펫 강아지∙고양이’도 출시한 바 있다.

올해 초 대웅펫은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기업 엔테로바이옴과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 EB-AMDK19(이하 아커만시아) 균주를 활용, 체지방 감소와 피부 질환 개선에 효과가 있는 반려동물 영양제를 공동개발하기로 했다.

대웅펫 문재봉 대표는 "사람의 건강을 위해서는 동물의 건강도 함께 돌봐야 한다는 원헬스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으로, 반려동물의 건강 특성을 고려한 영양제를 지속 선보일 예정"이라며 "특히 우루사, 베아제, 이지엔6 등 대웅제약의 기존 브랜드를 계승해 반려동물 전용으로 선보이는 전략과 반려동물 맞춤형 브랜드 ‘애니웰’을 운영하는 투 트랙 전략으로 국내 반려동물 영양제 시장에서 빠르게 우위를 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대웅제약은 대한수의학회에 참여해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이나보글리플로진의 당뇨병 치료 효과에 대한 연구자 임상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연구는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윤화영 교수팀을 포함해 5개 기관에서 인슐린으로 혈당이 충분히 조절되지 않는 반려견을 대상으로 혈당 조절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진행됐다. 

일동제약은 지난 2022년 2월 펫 사업 진출을 본격화하고 반려동물용 프로바이오틱스와 관절 건강 영양제 등의 신제품을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한 제품은 반려동물 장 건강용 프로바이오틱스 ‘일동펫 비오비타 시리즈’ 2종과 반려동물의 관절 건강을 위한 ‘일동펫 더 정직한 보스웰리아’ 등 총 3종이다.

동국제약은 지난해 9월 치주질환 의약품 분야 전문성을 살려 국내 처음으로 반려견 전용 치주질환제 '캐니돌정'을 출시했다. 보령제약 그룹의 토탈헬스케어 전문회사인 보령컨슈머헬스케어는 오랜 기간 반려동물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실제 지난 2017년 반려동물 전문 브랜드 쥬뗌-펫(JUTTEMPET)을 선보였으며, 지난 2020년에는 후시크리에이티브와 공동 개발한 고양이 영양제 후시펫 닥터냥 3종을 출시했다.

서민지 기자 (mjse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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