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2.09.12 10:02최종 업데이트 22.10.3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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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 불면증, 해결책은

[칼럼] 노동훈 카네이션요양병원 원장④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초록색 검색창으로 유명한 회사와 미팅을 했다. 미팅 종료 시 수면에 관한 얘기를 했다. 상대는 장기간의 재택근무로 불면을 호소하는 직원이 많다고 했다. 다른 중소기업 대표도 내게 같은 고민을 털어 놓았다. 재택근무 불면으로 업무 생산성이 떨어진 직원이 많다면  불면증 강의를 하러 가겠다고 했다.

코로나 19로 재택근무를 시작했을 때, 특히 장거리 통근 직장인은 환영했다. 출퇴근 시간을 줄이고, 워라벨(일과 삶의 균형)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콩나물 버스에 몸을 싣는 대신 아침 커피 한 잔을 내릴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퇴근 시간도 여유가 생겨 공부나 운동을 하는 등 자기개발을 하는 직장인이 늘었다.  

재택근무는 변화를 가져왔다. 여유로운 아침잠을 즐길 수 있다. 출퇴근이 없어 활동량이 줄고, 집에서 근무하므로 움직일 필요가 없다. 반면 식사량은 늘었는데,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먹는 등 식사의 질은 떨어졌다. 업무공간과 생활공간이 겹쳐 배우나자 자녀가 집중을 방해하기도 한다. 이는 수면의 질에 영향을 줬다.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대학의 연구에서 미국 재택근무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은 사무실에서보다 평균 1.5시간 늘었다고 한다. 근무시간이 늘어난 것은 업무 집중도 하락과 온라인 회의 그리고 늦은 시간 메신저와 이메일을 통한 업무 지시라 한다. 장시간 근무의 부작용으로 수면장애, 목통증, 근육량 감소 등 신체 이상이 생겼다고 한다.  

재택근무자의 숙면을 위한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첫째, 아침 기상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기상하면 커튼을 걷고 햇빛을 보면 좋다. 기상 직후 밝은 빛은 생체시계를 깨우는 열쇠다. 게다가 밝은 빛을 본 후 14시간이 지나야 멜라토닌이 분비된다. 아침에 밝은 빛을 보는 것이 수면 시간을 결정한다. 

둘째, 기상 후 가벼운 신체 활동을 한다. 요가 매트를 펼치고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좋다. 재택근무로 앉아있는 시간이 많아 어깨가 뭉치거나 요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도움이 된다. 낮에도 틈틈이 가벼운 스트레칭을 한다. 

셋째, 점심 식사 후 30~40분가량 햇볕을 쬐며 산책을 한다. 부족한 활동량도 채우고, 낮에 밝은 빛을 보는 것은 숙면에 도움을 준다. 가벼운 운동으로 신체 활력도 높인다. 

넷째, 나만의 근무 공간을 찾는다. 생활공간과 근무공간이 겹쳐 가족의 방해를 받을 수 있으며, 불필요한 갈등까지 유발한다. 이렇게 유발된 스트레스는 숙면을 방해한다. 잠을 방해하는 것은 온갖 종류의 스트레스다. 

다섯째, 침대에서 일하지 않는다. 침대에서 노트북이나 전화를 사용하면 우리 뇌는 ‘침대는 휴식, 잠을 위한 곳’이란 공식이 깨진다. 이는 수면 위생과 관련된다. 침대는 잠과 성생활을 위한 공간으로 남겨둬야 한다. 

마지막으로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유지한다. 출근 부담이 없어 스마트폰 등을 보며 늦게 잠드는 경우가 있는데, 다시 늦잠을 자는 등 생체시계가 망가진다. 정해진 시간에 자고 기상하는 것이 중요하다. 

재택근무가 우리 삶에 미친 영향을 파악하고, 그를 보완하면 된다. 줄어든 활동량을 고려해  아침 운동과 스트레칭을 하고, 점심 식사 후 산책을 한다. 업무 집중도를 위해 나만의 근무 공간을 찾아 집중도를 높인다. 늦은 밤 잠들고 늦게 일어나는 악순환을 막기 위해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어난다. 

재택근무해도 잘 잘 수 있다.  


※칼럼은 칼럼니스트의 개인적인 의견이며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노동훈 # 카네이션요양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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