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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정부가 2026년도 레지던트 1년차 정원을 기존의 70% 수준으로 감축할 예정인 가운데, 각 학회들이 수련병원별 인원 감축 규모를 속속 결정하고 있다.
17일 메디게이트뉴스 취재결과, 전문과목 학회들은 이날까지 보건복지부에 수련병원별 30% 인원 감축 규모를 정해 전달할 예정이다.
이에 각 학회는 임시평의원회, 수련병원 과장· 책임지도전문의 회의 등을 거쳐 감축 규모를 결정하고 있다.
대부분 정원이 1명 뿐인 수련병원은 감축하지 않고 3명 이상인 수련병원은 일괄 축소, 정원이 2명인 수련병원은 선별적으로 감축하는 안 이 꼽히고 있다.
일례로 A학회는 각 수련병원들의 의견을 조율해 전공의 3명 이상 병원은 정원 1명을 자동 감축키로 하고 전공의 정원이 1명인 곳은 정원 조정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또한 전공의 정원이 2명인 수련병원은 수련환경 평가 점수 등을 고려해 점수가 낮은 병원에서 정원을 1명 감축할 예정이다.
B학회도 같은 방식의 감축안을 수련병원들에게 적용할 예정이며, 추가로 해당 전공의 정원 감축안이 수도권 대형 수련병원에 불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수도권에만 허용된 탄력 정원을 수도권에도 허용해 줄 것을 복지부에 요청할 계획이다.
한편 정원 감축안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수련병원들 사이 일부 의견 차이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기존 정원이 2명에서 1명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 수련병원들의 경우 정원이 기존 대비 50% 감소하는 셈이라 반발이 있다는 후문이다.
한 학회 관계자는 "내년도 감축 이후 추후 다시 정원이 정상화되면 전체 전공의 정원은 감축 이전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일부 수련병원들 사이에서 이견이 있더라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일 복지부 수련환경평가위원회는 레지던트 1년차 정원을 30% 줄이는 내용의 '2026년도 전공의 정원 책정 방향' 공문을 발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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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감축의 표면적 이유는 예년과 비교해 인턴 수료예정자 수 자체가 줄어들면서 지원 인원 변동 폭을 고려해 전년 대비 778명 줄어든 2500명 수준으로 배정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정원을 줄인 이유를 두고 일부 학회에선 정원 자체를 줄여 전공의들에게 기피과 지원을 유도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