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10.02 22:04최종 업데이트 25.10.02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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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수평위, 2026년도 레지던트 1년차 정원 30% 감축

2일 각 전문학회에 '2026년도 전공의 정원 책정 방향' 공문 발송

보건복지부 수련환경평가위원회는 2일 각 의료계 전문 학회에 '2026년도 전공의 정원 책정 방향' 공문을 발송했다.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내년도 레지던트 1년차 정원이 기존의 70% 수준으로 감축될 것으로 보인다. 

2일 메디게이트뉴스 취재결과, 보건복지부 수련환경평가위원회는 이날 각 학회에 '2026년도 전공의 정원 책정 방향' 공문을 전달했다. 

공문에 따르면 내년도 인턴 기본정원은 2025년 기본 정원 규모를 유지하지만 레지던트 1년차 정원은 30% 가량 줄어들 예정이다. 

표면적 이유는 예년과 비교해 인턴 수료예정자 수 자체가 줄어들면서 지원 인원 변동 폭을 고려해 전년 대비 778명 줄어든 2500명 수준으로 배정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정원을 줄인 이유를 두고 일부 학회에선 정원 자체를 줄여 전공의들에게 기피과 지원을 유도한 것 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의정갈등이 마무리 된 올해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인기과 쏠림 현상은 더욱 가속화됐다. 

인기과로 분류되는 안과는 91.9%, 영상의학과는 91.5%, 피부과는 89.9% 충원율을 기록한 반면 외과는 36.8%, 산부인과는 48.2%, 응급의학과는 42.1% 충원율에 그쳤다. 

A 학회 관계자는 "정원 공백이 있는 상황에서 원래 정원대로 레지던트를 뽑게 되면 인기과 공백으로 더 전공의들이 몰리고 필수과 기피는 더 심화될 것"이라며 "이런 문제로 레지던트 1년차 정원을 줄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정원 조정에 각 학회들은 난리가 났다. 복수 관계자들에 따르면 전공의 정원 조정 과정에서 전문학회별 의견수렴 과정은 없었다. B 학회 관계자는 "정원 조정을 위해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정원이 고무줄도 아니고  도대체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당장 정원이 줄어들 것이라는 소식에 올해 인턴으로 복귀한 전공의들 사이에서도 볼멘소리가 나온다.

9월에 수련병원에 복귀한 전공의 관계자는 "당장 인턴이 적다고 해서 인턴 정원을 줄여서 뽑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현재 복귀한 인턴들 대부분이 내년에 레지던트 정원이 그대로일 것이라고 생각해서 복귀한 이들"이라며 "만약 정원이 줄어들어 가고 싶은 과에 지원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면 수련 중도포기자가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 측 관계자도 "이 문제를 우리와 논의하진 않았다. (일방적) 통보였다"고 설명했다.    

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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