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조병하 상무 "환자안전 위한 디지털 헬스케어, 재택·지역 연계 관리 중요해질 것"
"상급종합병원보다 2차·지역 병원 디지털 헬스 기술 도입 빨라…중증·고비용 치료 줄이는 조기·연속 관리 대안"
조병하 상무는 "퇴원 이후 모니터링과 관리가 실제로 작동하기 위해 수가와 책임 구조가 명확히 설계된 제도적 기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로 건강보험 재정 부담이 가파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단발성 검사와 사후 치료 중심의 기존 의료 체계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중증화를 막아 의료비 증가 속도를 늦출 수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가 의료 시스템의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웅제약 디지털헬스사업부 조병하 상무는 12일 개혁신당 이주영 의원 주최, 메디게이트뉴스 주관으로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 바이오·헬스 포럼 PART2- 규제로 가로막힌 디지털 헬스케어 강국'에서 '장기 심전도 및 병상 모니터링 현황과 제안'에 대해 발표했다.
조 상무는 대웅제약은 의약품 중심의 기존 사업 구조와 비교해 디지털 헬스케어 부문에 투입되는 인력과 자원의 비중이 결코 작지 않다며, 이는 단기적인 수익성 때문이 아닌 국민 건강을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 국가검진과 기업검진이 혈압과 혈당을 단발성으로 측정하는 방식에 머물러 있어 무증상 부정맥이나 야간 혈압 이상과 같은 초기 위험 신호를 포착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라며 "연속 모니터링 기반의 검사가 조기 진단을 가능하게 하고, 중증 질환으로의 진행을 차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조 상무는 "돌연사가 발생할 가능성은 사실 의학적으로 확률이 낮다고 생각한다. 초기에 무증상으로 발현해 그것이 발전되고, 결국은 중증으로 갈 때까지 증상이 나올 때까지 어떠한 진단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이유로 심전도 검사 등을 조기에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대웅제약이 씨어스테크놀로지와 협력해 운영 중인 장기 심전도 검사(모비케어)는 최대 14일까지 측정이 가능한 보험 수가 검사로, 연간 약 40만건이 시행되고 있다. 그는 장기 심전도 검사와 같은 조기 진단이 단기적으로는 검사 비용 증가로 보일 수 있지만, 중증 질환 발생을 줄일 경우 전체 의료비 측면에서는 재정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 상무는 "지금은 검사 비용을 아끼는 구조지만, 결국 더 큰 치료비를 지출하는 구조"라며 중장기 의료비 변화에 대한 데이터 기반 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의원급 의료기관에서는 장기 심전도 검사의 본인부담금이 약 12만6000원 수준으로, 조기 진단을 위한 적극적인 활용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했다. 병원급 의료기관과 달리 1차 의료기관에서는 비용 구조 자체가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진입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실시간 병상 모니터링 시스템은 현재 전국 약 150개 병원, 1만5000여 병상으로 확대됐다. 상급종합병원보다 2차 종합병원과 지역 병원에서 도입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지역 의료기관에서도 입원 환자의 이상 징후를 조기에 파악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고 있다고 밝혔다.
조 상무는 병상 모니터링을 넘어 연속 혈압과 연속 혈당 측정 등으로 관리 범위를 확대하는 것이 다음 과제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는 단발성으로 혈압과 혈당을 측정하고 있어 환자 상태 변화를 연속적으로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라며 "아직 관련 수가 체계가 마련돼 있지 않아 병원 현장에서 적용 방식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24시간 연속 모니터링을 통해 위험 신호를 조기에 포착하는 것이 환자 안전 측면에서 중요하다"라며 "입원 환자 관리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기술임에도 불구하고, 수가 체계 부재로 현장 도입에 한계가 있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퇴원 이후 환자 관리의 공백을 언급하며, 디지털 헬스케어 기반의 재택·지역 연계 통합 돌봄 모델이 제도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입원 중에는 의료진의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지만, 실제로 가장 위험한 구간은 퇴원 이후"라며 "현재 의료 체계에서는 모든 환자를 장기간 병원에 머물게 할 수 없기 때문에 재택과 지역사회 기반 관리가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지자체와 통합 돌봄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지만, 기업과 지자체의 의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퇴원 이후 모니터링과 관리가 실제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수가와 책임 구조가 명확히 설계된 제도적 기반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