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2.08.31 14:29최종 업데이트 22.08.31 15:38

제보

PC백신 '알약' 오류사태에 일부 의료기관도 '피해'

컴퓨터 먹통에 EMR 업체로 문의 쇄도하기도...의료기관 보안의식 약화 우려도 나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백신 프로그램 ‘알약’의 랜섬웨어 탐지 오류로 컴퓨터가 먹통이 되면서 일부 의료기관들도 업무 차질을 빚은 것으로 나타났다.

알약은 포털 사이트 프로그램 다운로드 순위 1위를 기록한 대표적인 백신 프로그램이다. 국내 이용자 수만 1600만명에 달한다.

31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날(30일) 오전 11시 30분 업데이트된 알약 공개용 제품에서 랜섬웨어 탐지 오류가 발생했다. 알약이 정상 프로그램을 랜섬웨어로 인식해 화면이 멈추거나, 랜섬웨어 알림 메시지의 지시대로 차단조치를 했다가 컴퓨터가 켜지지 않으면서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환자 접수 등을 위해 컴퓨터를 사용해야 하는 의료기관들도 이번 사태에 타격을 받았다. 대한개원의협의회 김동석 회장은 “이번 사태로 환자 진료에 영향을 받은 일부 회원들이 개별적으로 SNS 등을 통해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실제 EMR 사용 중에 컴퓨터 화면이 멈추는 등 문제가 발생하자 EMR 업체 측으로도 의료기관의 문의가 쇄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한 EMR 업체는 이번 오류사태의 대처 방안에 대해 알약 개발사인 이스트시큐리티 측이 안내한 내용을 홈페이지 팝업창으로 띄워 놓기도 했다.

해당 EMR 업체 관계자는 “알약 오류로 인해 EMR이 열리지 않거나 컴퓨터가 먹통이 된 의료기관에서 문의가 많이 들어왔다. 알약 쪽으로 통화 연결이 잘 안 되다보니 그런 것 같다”며 “서비스 차원에서 이스트시큐리티에서 안내한 내용을 요약해 홈페이지에 공지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몇 년 사이 의료기관 대상 랜섬웨어 공격이 이어지면서 보안 강화의 필요성이 커지던 가운데, 이번 백신 프로그램의 오류 사태가 자칫 보안의식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일부 의료기관들의 경우 이번 사태 발생 후 백신 프로그램을 모두 삭제한 채로 컴퓨터를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의료기관 입장에선 일단 빨리 환자를 받아야하니 문제가 되는 프로그램을 지우기에 급급할 수 있다”며 “하지만 그렇게 보안 프로그램을 지운채 사용하다가 랜섬웨어에 걸리게 되면 문제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스트시큐리티는 31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사과문을 통해 “9월 중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하겠다”며 “다양한 PC 환경에 따라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있을 시 고객지원센터를 통해 접수해달라”고 했다.

박민식 기자 (mspark@medigatenews.com)
댓글보기(0)

전체 뉴스 순위

칼럼/MG툰

English News

전체보기

유튜브

전체보기

사람들

이 게시글의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