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2.09.23 06:22최종 업데이트 22.09.23 06:22

제보

코로나 3년차인데 아직도 한글‧엑셀로 ‘주먹구구식’ 방역 데이터 관리

감염병 데이터 시스템 연계 안돼 기능 혼재‧비효율성 증대…“데이터 표준화 교육 필요”

국민의힘 최연숙 의원이 주최하고 질병관리청이 주관한 '미래 신종감염병 대비 국가 방역정보시스템 개선방안 국회토론회'가 22일 오후 개최됐다.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아직도 제대로 된 정보시스템 구축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선에선 환자와 방역 관련 정보를 아직도 한글과 엑셀, 카카오톡 등을 이용해 만들고 유통하고 있었다.
 
현장 방역 전문가들은 지금부터라도 방역 정보시스템 활용을 위한 대시보드(Dashboard) 생성과 플랫폼 구축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국민의힘 최연숙 의원이 주최하고 질병관리청이 주관한 '미래 신종감염병 대비 국가 방역정보시스템 개선방안 국회토론회'가 22일 오후 개최됐다.
 
데이터 분절돼 양질 분석 안돼…업무 기능도 중복·공무원만 죽어나
 
이날 모인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국내 방역 대응 정보시스템의 비효율성을 지적하고 나섰다.
 
최대 억제 전략에서 완화 전략으로 전환되는 등 방역과 의료 대응은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변환되고 있지만, 정보시스템의 변화는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불필요한 행정력이 소진되고 질병관리청의 방역 정보시스템과 건강보험의 의료 정보시스템 간 연계가 원활치 않아 양질의 분석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보건의료정보원 임근찬 원장은 "현재 방역 관련 시스템은 코로나19, 감염병, 방역 등으로 분리 운영되고 있다. 이로 인해 시스템 간 단절이 진행되고 중복된 업무와 기능이 혼재돼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임 원장은 "또한 방대한 코로나19 방역 정보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정책 분석을 위한 데이터 분석과 활용도가 미미하다"며 "감염병 정보를 연계하고 정보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방역통합정보시스템 구축을 통해 필요한 기능만 재조합해 선제적으로 대응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언하는 경기도 박건희 감염병관리지원단장과 인천시 김아림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

방역 현장에선 데이터 표준화가 이뤄지지 않아 어려움이 더 많은 상황이다.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가 아직도 한글과 엑셀 등으로 파일을 공유하고 있고 데이터 공유도 카카오톡 등을 통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있는 곳이 많다.
 
인천시 김아림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아직도 많은 감염병 환자 관련 자료들이 한글 문서나 엑셀 파일 등 비정형 문서로 관리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업무 효율성이 저하되고 정보 보안상 문제도 야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박건희 감염병관리지원단장도 “더 이상의 엑셀과 카카오톡을 통한 데이터 관리를 중지해야 한다. 분절적인 입력체계로 인해 데이터 상호 연동이 되지 않고 있다. 업무 비효율이 늘어나면서 공무원들만 새벽까지 야근을 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틀에 맞지 않는 데이터는 결국 버려진다…데이터 표준화 교육 필요
 
성균관의대 김종헌 사회의학교실 교수.

데이터 관련 교육 공백과 시스템 연계 부분도 문제로 지적된다.
 
김아림 부단장은 "인처시 통계로 집계되는 환자 정보도 질병관리청 통합관리시스템에선 조회가 불가능하고 데이터 접근의 제한이 있다"며 "지자체 차원의 별도 통합 데이터베이스 관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감염병 대응 인력 교육에서 데이터 관련 교육도 거의 부재한 상태"라며 "보고를 위한 데이터 수집과 분석에 그치지 않도록 감염병 대응 관리자와 실무자 모두에게 데이터 표준화 와 체계적인 데이터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교육과정 개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건희 감염병관리지원단장도 "질병청 내 통합정보를 담당하는 팀의 예산과 인력 역량이 강화돼야 한다"며 "지금까지 질병청 정보시스템과 건강보험 의료 정보시스템 연계가 되지 않아 양질의 분석이 어려웠다. 앞으론 상호 연동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성균관의대 김종헌 사회의학교실 교수는 “틀에 맞지 않는 데이터는 결국 버려진다. 정형화된 데이터를 생산하도록 하는 교육이 우선 선행돼야 한다”며 “엑셀과 한글 문서 등 비정형화된 문서를 정형화할 수 있는 데이터 표준화 인식 교육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각 지자체에서 양질의 방역 정보 대시보드를 생성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고 봤다.
 
김종헌 교수는 "대시보드를 통한 실시간 데이터 관리가 필요하다. 대시보드를 운영하지 않는 것은 데이터관리에 자신이 없음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지자체별로 매일 대시보드를 통한 정보 브리핑을 실시하고 역학조사관도 데이터 관련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건희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광역지자체나 기초지자체의 자료 열람 권한을 더 확대하고 이들 지자체가 양질의 대시보드를 생성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 구축 재정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댓글보기(0)

전체 뉴스 순위

칼럼/MG툰

English News

전체보기

자료실

사람들

이 게시글의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