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0.09.29 11:29최종 업데이트 20.09.29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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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치료제 '공부 잘하는 약'으로 둔갑...의료기관 11개 적발

식약처,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 빅데이터를 토대로 기획감시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ADHD 치료제를 이른바 '공부 잘 하는 약'으로 둔갑해 불법 처방한 병의원 11개소가 적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8일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 빅데이터를 토대로 의료용 마약류 '메틸페니데이트'의 불법 사용·오남용이 의심되는 병·의원 23곳을 기획감시한 결과, 의료기관 11개소와 불법 투약 의심환자 24명을 적발했다. 

메틸페니데이트는 주의력 결핍 과다행동장애(ADHD) 치료에 사용하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최근 일선 의료기관에서 집중력 향상 등 허가사항과 다르게 오남용되고 있어 신경과민, 불면증 등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기획감시는 2018년 5월부터 2020년 5월까지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에 보고된 의료용 마약류 취급보고 자료를 바탕으로 점검 대상을 선정해 전문적인 점검을 진행했다.

선정 기준은 ▲의료용 마약류(메틸페니데이트) 투약(처방)량 상위인 경우, ▲마약류 취급내역 불일치 도매상 중 상위인 경우로, 감시 내용은 메틸페니데이트를 ▲불법사용하거나 ▲오남용, ▲마약류 취급내역 미보고 등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것이다.

실제 A의원은 2018년 6월부터 2020년 3월까지 22개월 동안 B환자에게 총 91회(3만 3124정·페니드정10mg)를 처방했으며, 환자 C씨는 2018년 5월부터 2020년 6월까지 26개월 동안 D, E의원에서 총 241회, 2만 1966정(페니드정10mg·3330정, 페로스핀정10mg·1만 8636정) 투약받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식약처는 마약류 취급 보고 의무를 위반한 1개소에 대해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행정처분을 의뢰하고, 의료용 마약류 불법사용이 의심되는 의료기관 등 11개소(1개소 행정처분 병행)와 불법 투약이 의심되는 환자 24명에 대해서는 관할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의료용 마약류의 오남용과 불법 유출 등 마약류 범죄에 대해 강력히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며 "지속적으로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의 분석 기법을 개발해 위반이 의심되는 사례에 대해 집중 관리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민지 기자 (mjse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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