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06.26 09:04최종 업데이트 25.06.26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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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공 로봇수술, 수술 시간·입원 기간 줄여…환자·병원 모두에 이익"

이대서울병원 김광현 교수, 전립선암·신장암 단일공 수술 성과 수치로 분석

이대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김광현 교수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전립선암·신장암 수술에서 단일공 로봇수술(Single Port, SP)이 환자 회복은 물론 병원 수술실 운영 효율성까지 향상시키는 수술 방식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대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김광현 교수는 25일 의료기기산업 전문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다빈치 SP 시스템을 이용한 수술의 실제 임상 효과를 데이터로 정리해 소개했다.

다빈치 로봇수술에서 SP는 단 하나의 절개창(직경 약 2.5cm)을 통해 수술 기구와 내시경을 동시에 삽입해 수술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복부에 여러 개의 절개를 내는 다공(Multi Port, MP) 방식과 달리, SP는 절개 부위와 조직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어 통증과 합병증 부담이 줄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전립선암은 90% 이상이 로봇 수술로 이뤄지고 있다. SP 로봇 수술을 통한 전립선 절제술은 요자제와 성기능 회복이 빠르다. 또한 절개를 최소화하고, 조직 손상, 통증, 출혈 등이 적어 환자 선호도가 높다.

김 교수는 "SP를 활용하면 복막을 열지 않고도 병변에 접근할 수 있다. 복강 내 장기를 건드리지 않기 때문에 환자의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회복 속도도 빨라진다"며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하지 않고 퇴원한 사례도 있다. 마약성 진통제 사용 감소는 잠재적인 사회 위험 요소까지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SP 수술은 접근 방식에 따라 복막 안쪽을 통과하는 SP 복막내 접근(SP trans), 복막 바깥을 경유하는 SP 복막외 접근(SP extra)으로 나뉜다. 이 중 SP extra는 복강을 열지 않아 통증과 조직 손상이 더욱 적고, 수술 후 회복이 빠른 것으로 평가받는다.

김 교수가 2019년부터 축적한 임상 데이터에 따르면 전립선암 수술에서 SP extra의 평균 수술 시간은 123.9분으로 MP보다 약  71분 짧았고, 입원 기간은 6.29일로 하루 이상 단축됐다.

신장암 수술에서도 SP 수술은 수술 시간과 입원 기간을 단축했다. SP estra의 평균 수술 시간은 112.5분으로 MP 187분 대비 74.5분 감소했다. 재원 일수는 MP 5.3일에서 SP extra 4일로 개선됐다. 이 외에도 중등도 이상 합병증 발생률은 3% 이하로 MP 3.8% 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병원 운영 측면에서도 긍정적 변화가 나타났다. 김 교수는 "전립선암 수술에서 콘솔 타임이 평균 35분가량 줄었고, 이를 연간 기준으로 환산하면 2449시간 정도의 여유가 생긴다"며 "같은 장비, 같은 인력으로 더 많은 수술을 할 수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신장암 수술에서는 연간 1415시간의 수술 여유가 확보되며, 추가 수술 가능 건수는 각각 20.4건, 11.7건으로 분석했다.

김 교수는 "입원 기간 단축은 환자의 빠른 일상 복귀를 돕고, 입원비 등 경제적 부담을 줄인다. 이는 병원의 병상 및 운영 관리에도 효과적이며, 나아가 사회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며 "현재 전립선암 수술의 90%, 신장암 수술의 70%는 SP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지원 기자 (jwlee@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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