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1.06.29 09:35최종 업데이트 21.06.30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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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립테크] "졸음은 현대사회 시스템이 만들어낸 것"…많이 못자는 대신 어떻게 잘 잘수 있을까

삼성서울병원 김석주 교수 대한수면의학회 특별강연…지나친 낮 시간 졸음 어떻게 할 것인가

사진: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석주 교수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낮에 졸음이 발생하는 가장 흔한 이유는 밤에 잠을 덜 자기 때문이다. 사람들 대부분은 자신의 수면이 부족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수면이 부족한 이유 또한 알고 있다. 그러나 이유를 안다 해서 모든 사람이 원하는 만큼 푹 잘 수 있는 여유를 가지지 못하기 때문에 단순히 '많이 자라'는 조언은 졸음의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석주 교수(대한수면의학회 부이사장)는 "자명종을 쓰는 모든 인간은 수면이 부족하다"면서 "현대 사회에서 졸음은 일부 병 때문에 생기는 것을 제외하면 사회 시스템이 만들어낸 것이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깜깜해진 밤 시간은 잠자는 시간이었고 현대 사회처럼 교대근무할 일이 거의 없었다. 또한 학업으로 인해 많은 고등학생이 졸림의 문제를 호소하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하루에 10시간씩 자면서 학교를 다니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다면 이처럼 잠이 부족한 환경을 완전히 바꾸기 어려운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졸음을 최소화할 수 있을까?

김 교수는 7월 8일 코엑스 D홀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꿀잠 프로젝트 '슬립테크 2021' 대한수면의학회 특별세미나에서 '지나친 낮 시간 졸음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졸음의 원인과 관리에 대해 강연을 펼칠 예정이다.
 


- 밤에 잠을 제대로 못 자는 원인으로는 무엇을 꼽을 수 있는가?

사람마다 원인은 다양하다. 자다가 호흡을 잘 못하거나(수면무호흡증), 하지불안이 원인이 될 수 있다. 환경적인 요인(추워서/더워서/시끄러워서)이나 아프거나 우울함으로 인해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할 수 있고, 그 외 가장 흔한 경우로는 교대근무나 시차적응을 꼽을 수 있다. 이 외에 흔하지 않지만 기면병이나 타고난 과다수면증 등 잠을 아무리 자도 졸린 병들이 있다.

- 졸음 문제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가?

졸음이 발생하는 가장 큰 원인은 수면 부족이고, 그 외에 수면무호흡이 많다. 이 경우 양압기를 사용하면 훨씬 나아진다. 기면병이나 수면무호흡증 등 병적인 졸음 외 다른 원인으로 잠을 못 자는 사람은 그 원인을 본인도 알고 있는 경우가 80~90%로 졸림때문에 병원을 찾지 않는다. 특히 젊은 사람은 일이나 공부 문제로 수면이 부족해 많이 발생한다.

그러나 지나친 낮 시간 졸음은 집중력을 떨어트리고 사고를 일으키거나 운전에 지장을 주는 등 안전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에 이를 피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 졸음과 불면증은 다른 개념인가?

불면증으로 힘들어하는 사람과 졸음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은 다르다. 몇 시간 이상 자야한다는 가이드라인은 있지만 모든 사람이 똑같은 양의 밥을 먹어야만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불면증의 정의는 몇 시간을 안 잔 것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반면 실제로 내 몸이 요구하는 수면은 졸음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졸음이 없는 불면증이 많다.

- 수면이 하는 역할은 무엇인가?

잠은 뇌를 보호하고 신체를 보호하며 나아가 에너지를 만드는 역할을 하며, 잠을 통해 괴로운 감정들이 처리된다. 괴로운 감정 등 부정적인 것은 꿈을 통해 처리하는데, 처리가 잘 안되면 악몽이 발생한다는 이야기도 많다. 치매를 일으키는 베타 아밀로이드, 타우 단백질을 뇌에서 청소하는 것은 잘 때만 이뤄지기 때문에 잠을 자는 것은 치매를 예방을 할 수 있다.

또한 잠을 통해 반복 학습함으로써 학습한 내용을 각인되도록 만들어준다. 단순히 푹 자고 일어나기만 해도 집중력이 높아진다. 특히 청소년에서 불면증 등을 다 보정하더라도 수면이 부족한 아이들은 자살율이나 자살생각, 우울감 등이 높아지고 집중력은 떨어지며 성적도 잘 나오지 않는다는 논문들도 있다.

다만 이러한 수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잠을 많이 자야겠다 생각하면 역설적으로 잠이 달아나는 특징이 있다. 잠은 이완돼야 오는데, 겁먹는 순간 오히려 수면이 나빠진다. 하루 못 잤다고 겁먹기 시작하면 더 나빠지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수면이 중요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진료실에서 수면의 중요성을 전혀 강조하지 않고 있다.

- 이번 세미나에서 어떤 내용을 강연할 예정인가?

어떻게 하면 졸음을 예방고 낮에 조금 더 활력있게 지낼 수 있을지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해외에 다녀올 때 시차를 어떻게 맞추고, 어떻게 하는게 유리한지, 어떤 스케줄로 잠을 자는 것이 나은지 등이다. 또한 밤에 푹 자기 위해 수면의 질이 중요한데, 이를 위한 빛 조절과 리듬은 어떻게 맞출지, 커피는 어떻게 마실지 등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슬립테크 # 수면박람회 # 대한민국꿀잠프로젝트

박도영 기자 (dypark@medigatenews.com)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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