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지방의료원 적자 규모 1700억 전망…국∙지방비 지원 늘었지만 적자 규모 3분의 2 수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정부가 의대증원 등을 통해 지역∙필수∙공공의료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정작 일부 지방의료원은 수십억원에 달하는 직원 임금과 공사 대금조차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강원도의회에 따르면 속초의료원은 현재 임금 체불액 16억 9000만원, 공사대금 미지급금 24억 2400만원 등 미지급 금액이 40억원을 넘는다.
강원도의회 강정호 도의원(국민의힘)은 메디게이트뉴스와 통화에서 “임금체불, 공사대금 미지급 문제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직원들의 불만도 상당한 상황”이라며 “강원도는 의료원이 자체적으로 경영 개선을 통해 체불 임금과 공사 대금을 지급하라는 입장인데 이대로는 해결 가능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경영난은 속초의료원만의 문제가 아니다. 대다수의 의료원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급격하게 떨어진 병상 가동률을 회복하지 못하면서 적자 늪에 허덕이고 있다.
실제 전국지방의료원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의료원들의 병상 가동률은 65% 수준에 그쳤고, 적자 규모는 1600억~1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지방의료원연합회 김영완 회장(서산의료원장)은 “의료원들의 경영난이 심각하다. 일부 현금 유동성이 여의치 않은 의료원들의 경우 직원 임금 체불 등의 문제도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연초에는 정근수당도 나가기 때문에 상태가 더 악화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정부∙국회도 손을 놓고만 있는 건 아니다. 의료원들이 위기를 호소하자 국비 지원을 약 556억 5000만으로 전년 대비 110억원 가량 늘렸고, 이에 국비 지원과 1대1 매칭인 지자체 지원 규모도 증가했다.
하지만 전체 지방의료원 지원 규모는 국비, 지방비를 합쳐 1113억원 정도로 1600억~1700억원에 달하는 실제 적자 규모에 비해 여전히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김 회장은 “지원 금액이 늘어났지만 적자의 3분의 2 수준밖에 안 된다”며 “게다가 상황이 어려운 지자체들의 경우에는 지원금 집행이 하반기로 예정돼 있는 곳들도 있다”고 했다.
이어 “지원 규모 못지 않게 실제 지원이 시행되는 시점도 중요하다”며 “의료원들의 상황이 심각한 만큼 가능한 이른 시일 내에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