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네이버 지도)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서울 서초구 잠원동 반포센트럴자이(신반포6차 재건축조합) 보류지 3가구가 매각에 나선다. 84㎡(전용면적) 기준 최저입찰가가 32억원으로 기준가격이 3.3㎡당 9000만원을 훌쩍 넘어선다. 현 시세보다 2억원 가량 높게 책정된 가격에 시장 이목을 끌고 있다.
1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신반포6차 주택재건축조합은 최근 보류지 아파트 3가구에 대한 매각 공고를 냈다. 59㎡ 2가구는 각각 24억원, 84㎡ 1가구는 32억원에 최저입찰가가 결정됐다. 3.3㎡당 가격이 9000만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입찰을 받으며 개찰은 23일 진행된다. 계약은 오는 29일이다.
보류지는 재건축·재개발조합이 분양 대상자의 누락·착오나 향후 소송 등에 대비해 일반분양하지 않고 남겨둔 물량이다. 조합은 전체 가구 가운데 1% 범위 안에서 보류지를 정할 수 있다. 조합이 제시한 최저 입찰가 이상 금액을 입찰가로 제출한 후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한 사람이 낙찰을 받게 된다. 입찰 보증금은 입찰 기준가의 10%다. 중도금 30%는 계약 후 30일 이내에 잔금은 계약 후 60일 이내에 내야 한다.
지난 4월 입주한 반포센트럴자이는 지하 2층~지상 35층, 7개동, 781가구 규모의 신축 아파트다. 지하철 3·7·9호선이 지나는 고속터미널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다. 2017년 분양 시 168대 1의 평균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관심이 높았다.
이 단지의 매도 호가는 현재 84㎡ 기준 30억원 수준에서 형성돼 있다. 보류지 최저입찰가격이 시세보다 약 2억원 높게 책정된 것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최근 실거래가는 지난 8월 계약된 27억5000만원(4층)이다. 올 초 28억원(31층)에도 거래된 바 있다.
업계에선 최근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으로 시장이 잠잠한 가운데서도 강남권 노른자 입지 신축에 대한 관심은 높다면서도, 시세보다 높은 보류지 최저입찰가는 일반적인 상황이 아니어서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한다. 매수자가 많은 매도자 우위 시장에서도 보류지는 시세보다 소폭 낮거나 유사한 수준에서 최저입찰가를 정해 낙찰을 이끌어내는 게 일반적이어서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