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연말까지 수도권에서 5700여가구의 공공택지 아파트가 분양된다.
특히 공급 대상 지구 모두 입지가 뛰어난 데다 희소성이 높은 서울시내 물량도 포함돼 있어 청약자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10월 이후 연말까지 서울 고덕강일지구, 위례신도시(서울 송파ㆍ하남), 하남 감일지구, 과천지식정보타운 등 수도권 공공택지 내에서 5715가구의 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다.
위례신도시의 경우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이달 중순 3개 단지, 총 1928가구를 공급한다. 이 중 2개 단지 1676가구는 위례신도시 내에서도 행정구역이 서울 송파구에 속해 있다.
위례신도시 서울 지역에서 신규분양이 이뤄지는 것은 9년 만이다. 나머지 1개 단지 252가구는 위례신도시 하남 지역에 위치해 있다. 공급 대상 아파트는 모두 85㎡(전용면적) 이하다. 분양가는 3.3㎡당 2000만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전용 84㎡ 기준으로 보면 발코니 확장 비용을 포함해도 총 분양가가 7억원 수준에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과천지식정보타운에서는 이달 말 공공분양 1689가구가 공급된다. S1ㆍS4ㆍS5블록 등 3개 단지로, 모두 대우건설이 분양하는 민영주택이다.
S1블록 '과천 푸르지오 오르투스'의 경우 435가구로 74~84㎡의 중소형으로 구성됐다. S4블록 '과천 푸르지오 어울림 라비엔오'는 84~120㎡ 679가구, S5블록 '과천 푸르지오 데시앙'은 84~107㎡ 584가구로 각각 이뤄져 있다.
지난 6월 과천지식정보타운 첫 분양 당시 3.3㎡당 분양가가 2371만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 분양가는 3.3㎡당 2400만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에는 서울 고덕강일지구에서 공공물량으로 2개 단지, 1602가구가 공급된다. 현대건설 '고덕 힐스테이트(84~101㎡)' 809가구, 제일건설 793가구가 각각 분양된다. 고덕강일지구의 지난 6월 공공분양 분양가는 3.3㎡당 1900만원 정도였다.

하남 감일지구에선 대우건설이 짓는 주상복합아파트 '감일푸르지오' 496가구가 선보인다. 84~114㎡로 이뤄져 있다. 이번 물량은 감일지구 내 마지막 공급이다. 상업용지에 들어서는 것을 고려하면 지난 5월 분양 당시 3.3㎡당 1800만원보다는 20~30% 정도 높게 분양가가 책정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이번 분양에 청약자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공택지여서 주변 시세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분양가가 책정돼 '로또 분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위례신도시 송파구 분양의 경우 주변 시세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의 분양가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과천지식정보타운 역시 84㎡ 기준 분양가가 8억원 선인 반면 인근 래미안과천센트럴스위트 같은 면적은 4월 17억5000만원에 거래됐었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분양에는 '7ㆍ10 대책'으로 특별공급 요건이 완화된 신혼부부 등이 대거 지원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정부는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을 개정, 공공분양의 생애최초 특별공급 비율을 20%에서 25%로 높였으며 분양가 6억~9억원 주택의 경우 생애최초로 구입하는 신혼부부의 소득 기준을 외벌이 기준 130%(맞벌이는 140%) 이하로 확대했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이번 공공택지 분양은 3기 신도시와 다르게 서울이 포함돼 청약가점이 높은 청약자 중에서 서울에 계속 거주하길 원하거나 강남권 진입을 염두에 둔 청약자들에게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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