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2.04.29 14:14

주택거래 빙하기 풀리나…규제완화 기대감에 들쑥




3월 전국 주택 매매량이 전월 대비 24%가량 증가했다. 대선 이후 새 정부의 재건축·세제 등 규제완화 기대감으로 주택 거래가 다시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3월 전국의 주택 매매량(신고일 기준)은 총 5만3461건으로 전월(4만4179건) 대비 2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이 고점에 달한 게 아니냐는 불안감과 대선 변수까지 더해지면서 심화했던 거래절벽이 점차 해소되는 분위기다. 1월 거래량(4만1709건)은 전월 대비 -22.4%를 기록했는데, 2월에 +3.5%를 기록하며 증가세로 돌아섰다. 그러다 3월 들어 20%대의 큰 폭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2만109건)에서 전월 대비 24.5% 증가세를 보이며 지방의 증가폭(23.4%)을 앞섰다. 서울과 경기는 대선 직후 부동산 규제완화 기대감에 매수세가 다소 살아나고 일부 지역의 가격 급등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를 기준으로 봐도, 지난 3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7일 기준 총 1401건으로 지난해 10월(2197건)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강남·서초구의 일부 고가아파트와 재건축 추진 단지에서는 최고가 거래가 이어졌다.
경기도 역시 지난달 5776건(27일·경기부동산포털 기준)의 거래가 신고돼 지난해 10월(7892건) 이후 5개월 만에 최다 거래량을 기록했다. 1기 신도시 재건축·리모델링 규제완화 소식 등으로 분당·일산의 집값이 강세를 보였다.
다만 3월 거래량은 전년동월(10만2109건) 대비로는 47.6% 감소하며 절대적인 거래량은 여전히 적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금리인상과 여전한 규제 리스크를 감안하면, 지난해와 같은 거래 활황까지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 소식에 따라 시장은 크게 출렁이는 등 극도로 예민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0.5를 기록하며 7주 연속 상승세를 멈췄다. 지수가 기준선(100)보다 낮을수록,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뜻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규제완화 속도조절 움직임 등이 맞물리면서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새 정부의 규제완화 속도조절에 따라 거래량도 변화를 보일 것"이라면서 "다만 현재 집값 고점 상태에서는 신규 매수층 진입이 쉽지 않기 때문에 향후 대출규제 완화의 강도와 폭이 거래량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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