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2.04.17 15:52

저가·소형 아파트 먼저 내다판다…'똘똘한 한 채' 현상




대선 이후 서울 부동산 시장이 역대급 거래절벽 상황을 벗어나 회복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저가·소형 아파트 거래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주택자 중과세로 인해 '똘똘한 한 채' 트렌드가 가시화되는데다, 소형 아파트의 가격 상승세도 둔화되는 상황에서 나타난 결과로 해석된다.
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9일 대선 이후 이달 14일까지 신고된 서울 아파트 거래량 총 947건 가운데 6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량은 총 425건으로 전체의 44.9%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억원 이하 거래 비중인 33.7%에 비해 11.2%포인트(p) 커진 것이다. 6억원 이하 주택은 대표적인 서민 주택담보대출인 보금자리론을 받을 수 있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제한되는 9억원 초과∼15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은 지난해 23.9%에서 올해 대선 이후 21.6%로 줄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아예 나오지 않는 15억원 초과 아파트는 지난해 15.7%에서 올해 12.1%로 감소폭이 더 컸다.
규모별로도 중대형보다는 중소형 아파트 거래가 크게 늘었다. 올해 대선 이후 전용면적 60㎡ 이하 거래 비중은 61.1%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8.9%를 크게 웃돌았다. 이에 비해 전용 85㎡ 초과 중대형은 올해 대선 이후 거래 비중이 11.7%로, 지난해(16%)보다 4%p 이상 축소됐다.
면적에 따른 가격 양극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4월 둘째주(11일) 서울 소형아파트(40㎡초과 ~ 60㎡이하) 매매지수는 전주보다 0.01% 떨어졌다. 반면 중대형아파트(85㎡초과 ~ 102㎡이하)는 0.03%, 대형(102㎡초과 ~ 135㎡이하)는 0.02%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내달 11일부터 다주택자의 양도소득세 중과가 1년간 한시 배제되면 외곽의 중저가 아파트부터 먼저 팔아 주택 수를 줄이려는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출규제와 금리인상 등의 영향으로 고가주택 매입 부담이 커 중대형보다는 소형·저가 위주의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부담 증가로 인한 '똘똘한 한 채' 선호현상도 이런 트렌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7일 현재 1191건이 신고돼 지난해 12월(1126건) 이후 석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3782건)에 비하면 여전히 3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치는 저조한 거래량이지만, 대선 이후 규제완화 분위기에 따라 8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전체 뉴스 순위

칼럼/MG툰

English News

전체보기

유튜브

전체보기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