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GATE NEWS HDC현산 12주 재실사 또 요구,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 되나

최종 업데이트 20.09.03 14:05

HDC현산 12주 재실사 또 요구,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 되나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12주간 재실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거듭 산업은행에 전달했다. 매각 측인 금호산업은 이르면 이번 주 HDC현산에 계약해지 통보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HDC현산은 전날 이메일을 통해 12주간의 재실사를 요구하는 입장을 산은 등 채권단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작년 12월 계약 당시와 상황이 크게 달라진 만큼 재실사가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한 셈이다.
이동걸 산은 회장과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지난달 26일 아시아나 인수 문제를 놓고 최종 담판을 벌인 뒤 현산은 인수 조건을 놓고 고심을 거듭해왔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코로나19 상황 등을 감안해 채권단이 현산의 인수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한 영구채ㆍ전환사채를 자본으로 유지하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채권단이 이미 거절한 바 있는 아시아나항공 재실사 카드를 현산이 다시꺼내 들면서 결국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이 결렬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매각 당사자인 금호산업이 이르면 주중 계약해지 통보를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 회장과 정 회장이 만났는데도 결론을 내지 못했기 때문에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HDC현산과 M&A는 끝난 것으로 봐야하고, 협상 당사자인 금호산업이 곧 계약해지를 통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가 최종 무산될 경우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 관리 체제로 넘어가고 정부는 아시아나항공에 기간산업안정기금 투입 문제를 검토하게 된다. 장기적으로 재매각을 추진한다는 입장이지만, 코로나19로 항공 업황이 불투명한상황이라 대체 인수자를 찾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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