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러시아에서 사업을 지속하고 있는 기업들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해외 주요 외신에 따르면 스위스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식품기업 네슬레(Nestle)가 우크라이를 침공한 러시아에서 사업을 지속할 것을 결정했다. 네슬레는 성명에서 "러시아 지역민의 기본적 욕구 충족을 위해 필수 식품과 음료만을 판매하고 그 외 모든 투자나 광고 등은 중단했다"면서 "이익을 얻을 수 없는 러시아에서의 영업을 상업적 이유에서 지속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거버 이유식, 네스프레소 커피, 페리에 워터 등의 브랜드를 가진 네슬레는 러시아에 7000명 이상의 직원을 두고 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수백 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도시가 파괴되는 상황에서도 네슬레의 사업은 계속되고 있다"면서 "이들이 러시아 보이콧 운동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네슬레의 행보는 '좋은 음식. 좋은 삶(Good food. Good life)'이라는 회사 슬로건과도 정반대"라고 지적했다.
제프리 소넨펠드 예일대 경영대학원 교수에 따르면 약 400개 기업이 러시아에서의 사업 축소 및 철수를 약속한 반면, 80개 가량의 기업은 사업을 일부라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소비재 제조업체들은 필수품을 판매하는데다가 러시아 직원에 대한 책임도 강조하며, 철수를 주저하고 있다. 현재 펩시코, 다논, 로레알, 칼스버그 등이 러시아에서 여전히 제조 또는 판매를 이어오고 있다.
프랑스 자동차 제조업체 르노 역시 러시아 모스크바 소재의 공장에서 생산을 재개했다. 르노는 지난달 공장 생산을 중단했다가, 프랑스 정부의 지지를 바탕으로 생산을 재개했다고 영국 일간 가다언이 이날 보도했다. 르노는 2007년 러시아에 처음 투자를 시작한 이후 2016년 말부터 러시아 자동차 제조업체 아브토바즈의 지분 3분의2를 가지고 있다. 직원 규모는 4만명에 달한다.
또한 버거킹의 소유주인 레스토랑브랜드인터내셔널은 지난주 러시아의 파트너가 매장 폐쇄를 거부하면서 여전히 버커킹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막스앤스펜서, 호텔그룹 아코르, 매리어트 등이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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