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세종=손선희 기자] 김부겸 국무총리는 16일 "방역당국은 일상적 의료체계에서도 코로나 대응이 가능하도록 현재 '1급'으로 지정된 감염병 등급을 변화된 상황에 맞게 조정하는 방안을 의료계와 함께 논의해 달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이 요구는 경기도의사회를 비롯한 여러 곳에서 이미 제안이 왔고, 우리 정부도 이 문제에 대해서 전문가들과 진지한 토론을 할 때가 됐다고 판단된다"며 이같이 주문했다.
김 총리는 "현재 코로나 전담병상을 사용 중인 환자의 75% 정도는 코로나로만 보면 경증이나 무증상이지만, 기저질환 치료가 시급한 분들"이라며 "이분들은 감염관리가 가능한 일반병상에서 치료받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많은 전문가들이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국립대병원 10여 곳과 여러 대형병원에서는 개정된 지침에 따라 원내감염 없이, 입원 중인 확진자를 일반병실에서 치료하고 있다"며 "이제 일반의료체계에서도 코로나 치료에 힘을 보태줘야 한다. 기존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변화에 동참해 줄 것을 의료계에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강조했다.
전날 기준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40만명대로 올라서며 역대 최다치를 또 다시 경신할 것으로 관측된다. 관련해 김 총리는 "누적 확진자의 30%를 넘는 인원이 최근 1주일 사이에 감염될 정도로 오미크론 확산세가 절정에 이른 모습"이라며 "전문가들은 곧 정점을 지나게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방역과 의료현장, 학교, 사업장, 가정 등 일상 곳곳에서 준비해 온 것들을 잘 실행하면 머지않아 회복의 시간을 맞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총리는 최근의 거센 확산세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거듭 강조하면서도 기본 방역수칙 준수를 다시금 강조했다. 그는 "유행의 정점이 지난다고 하더라도 코로나가 곧바로 소멸되는 것이 아니"라며 "정점 이후에도 한동안 우리와 공존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속적인 백신접종이 여전히 중요한 이유"라며 "고위험군과 미접종자부터 백신접종에 적극 나서줘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오는 주말을 기점으로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종료를 앞둔 가운데 김 총리는 "현재의 방역상황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각계의 의견을 들어 금요일 중대본에서 결정해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김 총리는 17일부터 오는 21일까지 터키·카타르 순방을 앞두고 있어 오는 18일 예정된 중대본 회의에는 불참할 예정이다.
세종=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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