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유가 급등으로 2월 수입물가지수가 2개월 연속 오르면서 2012년 9월 이후 9년5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원화가치도 가파르게 추락하고 있어 당분간 수입물가는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올해 2월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15년 수준 100)는 137.34로, 지난 1월(132.67)보다 3.5%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9.4%나 상승했다.
국제 유가가 두바이유 기준 1월 배럴당 83.47달러에서 2월 92.36달러로 10.7% 오른 영향이 컸다. 국제 유가는 전년 동월 대비 51.7%나 상승했다. 원화 가치 하락도 영향을 미쳤다. 2월 원·달러 평균환율(1198.34원)은 1월보다 0.4%, 1년 전보다는 7.8%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제1차금속제품지수(172.43)와 금속가공제품지수(124.89)가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광산품지수는 181.67로 2013년 8월(182.68) 이후 8년6개월 만에 가장 높았고, 화학제품지수도 124.25로 2012년 9월(124.65) 이후 9년5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손진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광산품을 중심으로 원재료가 지난 1월보다 7.2% 올랐고 석탄 및 석유제품, 제1차금속제품, 화학제품 등 중간재도 1월보다 2.4% 올랐다"고 설명했다.
2월 수출물가지수도 118.21로 전월 대비 2.1% 올라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지수 기준 2012년 6월 이후 9년8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전년 동월보다 20.3% 상승했지만, 상승세는 3개월째 둔화하고 있다.
손 팀장은 "수출물가지수를 품목별로 보면 모든 품목이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1차금속제품은 117.30으로 역대 최고치"라며 "석탄 및 석유 제품은 183.57로 2013년 2월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