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2.03.12 08:31

[주간리뷰]수출 늘었는데 '무역적자'…우크라發 충격 본격 영향



[아시아경제 세종=손선희 기자] 이달 들어 10일까지 수출액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늘었음에도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무역수지에 악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다.
11일 관세청이 발표한 이달 1∼10일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는 187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9% 증가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졌으나 수출 개선세가 위축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같은 기간 무역수지는 13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액 자체는 늘었으나,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 등으로 수입액이 더 많았던 탓이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12월과 지난 1월 두 달 연속 적자를 낸 뒤 지난달에는 흑자를 기록했었다. 그러나 다시 한 달 만에 적자로 돌아서는 상황이다. 다만 지난달에도 1~20일까지는 적자를 기록하다 막판 흑자 전환에 성공했던 만큼, 통상 월말 수출량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무역수지가 흑자를 달성할 가능성도 있다.
우크라 사태로 유가·에너지 물가가 급격히 뛰는 가운데, 이번 달부터 본격적으로 전방위적 물가 상승압박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원유, 천연가스 뿐만 아니라 국제곡물 가격도 급격히 뛰는 모양새다. 경제계는 이번 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대를 기록할 것이란 관측까지 나온다. 4%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1년 12월(4.2%) 이후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았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오는 4월초 발표될 예정이다.
이처럼 물가가 뛰는 반면 이번 우크라 사태로 서방국가들의 대러제재가 이어지면서 전 세계 교역량을 위축시킬 경우 한국 경제가 감당해야 할 타격은 상대적으로 커질 수 있다. 수출에 의존적인 경제구조 탓이다.
정부가 설정한 올해 경제성장률(3.1%) 목표치도 다시 2%대로 하향 조정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결국 경기 침체 흐름 속에 물가만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다.
정민현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부연구위원은 "러시아로부터 에너지 공급이 줄지 않아 아직 에너지 공급 충격이 현실화하지 않았다"면서 "경제주체의 합리적인 기대를 뛰어넘는 수준의 공급 충격이 있고 그런 충격이 장기화한다면 스태그플레이션이 올 수 있다"라고 말했다.




세종=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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