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2.03.09 09:32

'불매' 공격받던 맥도날드·코카콜라·스벅도 러 영업중단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러시아 시장에서 영업을 지속해 여론의 뭇매를 맞던 글로벌 대기업들이 러시아 보이콧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 유명 식음료 체인과 고급 자동차 회사, 화장품 기업에 이어 영국 프리미어리그까지 러시아와의 단절을 선언했다.
8일(현지시간) 주요 언론에 따르면 맥도날드와 코카콜라, 펩시콜라, 스타벅스 등 미국 기업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주 만인 이날 철수 방침을 밝혔다. 크리스 켐프친스키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과 가맹점주들에게 서한을 보내 러시아 내 850개 점포에서 영업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며 "맥도날드는 상황을 계속 평가해 추가 조치가 필요한지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러시아 내 종업원들에게는 급여를 지속적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에서도 100여개 매장을 모두 잠정 폐쇄하는 대신 직원들에게 급여를 계속 지급하고, 500만달러(약 61억7750만원)를 종업원 원조기금으로 내놓기로 했다.
이에 앞서 맥도날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에도 영업 철회 입장을 밝히지 않아 소셜미디어에서 불매 운동이 확산되기도 했다.
세계 최대 커피 체인이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130여개 매장을 운영중인 스타벅스도 러시아에서 모든 영업활동을 중단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러시아의 스타벅스 매장들은 쿠웨이트 대기업 알샤야그룹이 운영 중이다. 케빈 존슨 스타벅스 CEO는 별도의 성명을 통해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이유 없고 부당하며 끔찍한 공격을 규탄한다"며 러시아 사업에 대한 로열티를 우크라이나의 구호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말했다.
맥도날드와 마찬가지로 러시아 영업을 지속해오던 코카콜라와 펩시콜라도 영업 중단을 선언했다. 코카콜라는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난 비극적 사건 여파로 고생하는 모든 사람에게 위로를 보낸다"며 "러시아 내 영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코카콜라의 스위스 자회사가 러시아에서 10개 공장을 소유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미 식음료 회사 펩시코는 펩시콜라, 7up, 미란다 등 탄산음료 브랜드에 대한 러시아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다만 유아식, 우유, 기타 유제품 등의 필수 제품은 계속 러시아에서 판매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피자헛과 KFC, 타코벨 등 브랜드를 보유한 미국의 외식 업체 얌 브랜즈는 핵심 시장인 러시아에 대한 투자 중단을 결정했다. 얌 브랜즈는 러시아 안에서 1000여개 KFC 매장과 피자헛 50개 지점을 보유중이다.
이밖에 고급 스포츠카를 파는 이탈리아 페라리, 람보르기니 등도 러시아 내 영업을 중단키로 했으며, 세계 최대 화장품업체 프랑스 로레알도 러시아에서의 모든 영업과 판매, 투자 행위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영국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는 이날 주주총회를 열어 러시아 방송사와 계약을 중단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또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규탄한다며 전쟁으로 피해를 본 사람들을 위해 100만파운드를 기부하겠다고 전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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