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2.03.06 13:52

청년들이 가장 싫어하는 회사…"정시 근무 안 지키는 곳"



청년들이 가장 기피하는 일자리는 '정시근무가 지켜지지 않는 회사'인 것으로 조사됐다. 주 5일 근무가 지켜지지 않는 회사에 대해서도 거부감이 상당했다.
6일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1999년생(2020년 기준 대학교 3학년) 8353명을 대상으로 취업하고 싶지 않거나 퇴사의 사유가 될 수도 있는 일자리 특징을 조사한 '한국교육고용패널조사Ⅱ(2020)' 결과를 발표했다.
'나는 ~하지 않는 회사에는 취업하고 싶지 않다'와 같은 문장을 활용해 취업 선호도를 4단계로 조사했으며 4점 만점에 평균 2.5점을 초과하는 경우 취업을 기피하는 조건으로 해석했다.
분석 결과 청년들이 가장 기피하는 일자리 조건은 정시근무가 지켜지지 않는 직장(2.94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시근무는 성별·학력에 관계없이 거부감이 가장 높은 일자리 조건이었다. 응답자의 75% 이상이 '근무시간이 잘 지켜지지 않는 회사에 취직하고 싶지 않다'에 '매우 그렇다'라고 응답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9.0%포인트 거부감이 더 높았으며, 학력별로는 일반대 학생이 전문대 학생과 고졸자보다 높은 거부감을 보였다.
다음으로는 '불편한 통근 환경'이 꼽혔다. 서울, 전남, 인천, 경기, 충남 순으로 통근이 불편한 회사에 대한 거부감이 높았다. 서울, 인천, 경기의 경우 교통이 발달했음에도 불편한 통근에 대해 강한 기피를 보이는 이유는 인구 과밀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직능연은 "통근 편이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도시 및 수도권 지역에 취직하고 싶다는 것을 바로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대신 통근 시간, 교통 이용 환경의 편리함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청년들은 '월급이 기대 이하인 회사'도 기피했다. 학력이 높을수록, 기준 이하 월급에 대한 거부감이 클수록 유보임금(최소한으로 받고자 하는 임금 수준)이 높게 나타났다.
유보임금이 가장 낮은 집단은 '고등학교 졸업생 중 월급이 기대 수준보다 낮아도 취업할 의사가 있는 집단'으로 평균 월 191만원(2020년 조사 당시 기준)이었다.
유보임금이 가장 높은 집단은 '일반대학교 학생 중 기준 이하 월급일 경우 취업할 의사가 없는 집단'으로 평균적으로 월 244만원이었다.
비정규직에 대한 거부감도 여전히 컸다. 예체능 계열을 제외한 모든 전공 계열에서 60% 이상의 응답자가 비정규직에 대한 거부감을 보였다.
의약, 자연, 공학계열의 경우 비정규직에 대한 거부감이 타 계열에 비해 더 높게 나타나며 예체능 계열에서 비정규직 거부감이 가장 낮게 나타났다.
'주 5일 근무를 지키지 않는 회사'에 대한 거부감도 상당했다.
주 5일 근무가 아닌 경우는 앞의 조건들과는 다르게 '취업하지 않겠다'에 '매우 그렇지 않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48%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최수현 직능연 부연구위원은 "워라밸이 지켜지지 않는 근무환경은 청년들에게 있어 취업하지 않거나, 취업했더라도 이탈할 유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청년들이 중소기업 취업을 꺼리는 이유는 청년 기피 5대 일자리 조건을 모두 갖춘 일자리일 확률이 높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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