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달러 환율이 장중 1210원을 넘어섰다. 2020년 6월 이후 1년9개월 만에 처음이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환율 상승 압박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4일 오전 10시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 대비 6.9원 오른 달러당 1211.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4원 오른 1208원에 문을 열었다. 환율이 장중 1210원대를 돌파한 것은 지난 2020년 6월 23일 이후 약 1년9개월 만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 환율을 끌어올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가파르게 오르며 1212.7원까지 고점을 높인 뒤 1210원대 초반에서 등락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밤 사이 벨라루스에서 2차 회담을 열고 일시 휴전과 함께 민간인들의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 통로를 만들자는데 인식을 같이했지만 갈등을 해소하진 못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새벽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의 원자력 발전소에서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이어질 경우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은 더 커질 전망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b) 의장의 최근 금리 인상 발언 등으로 원화 약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환율이 오르면 원화로 환산한 수입 원자재·부품 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국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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