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bhc가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를 토대로 한 햄버거 전문점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6월에는 미국 유명 햄버거 브랜드인 ‘슈퍼두퍼’도 들여온다. 유명 프랜차이즈들이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영토 확장을 꾀하고 있어, 국내 햄버거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업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bhc가 ‘아웃백 버거’ 전문점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내부 검토 중이며, 올 하반기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bhc는 지난해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 인수 이후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엔 슈퍼두퍼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올 6월 강남역에 1호점을 열 계획이다. 슈퍼두퍼는 ‘인앤아웃’과 함께 미국 서부지역의 대표적인 버거 브랜드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햄버거 시장 규모는 지난 2016년 2조4000억원대에서 2020년엔 2조9636억원으로 23%가량 성장했다. 지난해는 4조원대로 1조원 이상 규모가 훌쩍 커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혼밥’ 수요 등의 영향으로 올해 역시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프리미엄 햄버거 시장에선 2016년 국내 영업을 시작한 SPC그룹의 ‘쉐이크쉑’이 매장을 20호점까지 확장하면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쉐이크쉑은 1호점 오픈 당시 한동안 고객들의 대기줄이 끊이지 않을 만큼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도 신메뉴를 잇따라 출시하는 등 프리미엄 버거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지난 1월엔 진경산업이 들여온 ‘고든램지버거’가 서울 롯데월드타워에 아시아 최초로 매장을 열었다. 고든램지버거는 14만원에 달하는 ‘1966 버거’가 화제가 되면서 고가임에도 없어서 못파는 지경에 이르렀다.
지난해에는 이삭토스트의 이삭이 수제버거 브랜드인 ‘이삭버거’를 론칭했고, 샤브샤브 브랜드 채선당도 수제버거 전문 브랜드 ‘메이크 버거&샌드위치’를 냈다. GFFG의 ‘다운타우너’ 등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신흥 강자들의 추격도 무섭다.
이 밖에도 전통적인 햄버거 브랜드인 롯데리아와 맥도날드, 버거킹 등을 비롯해 출시 2년 만에 170개 매장을 넘어 연내 250개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는 신세계푸드의 햄버거 프랜차이즈 노브랜드 버거 등 기존 프랜차이즈도 건재한 상황이다.
김시월 건국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최근 많은 햄버거 프랜차이즈가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를 따라 패스트푸드라는 기존의 인식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많이 하고 있다"며 "플랫폼 경제 중심의 비대면 소비가 코로나19로 한층 강화된 측면도 있어서 꾸준히 전문성과 신뢰도를 갖춰나가면 시장 확대 역시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