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은 경제개혁연대가 현산의 주주인 네덜란드 연금 투자회사 APG로부터 위임을 받아 정관변경에 관한 주주제안을 한 것에 대해 일부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현산은 "광주 아파트 사고 등이 있었던 만큼 책임감을 보이고, 주주가치를 제고를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경제개혁연대는 앞서 지난달 8일 APG로부터 위임을 받아 현산 측에 정관변경을 요청하는 주주제안을 했다.
제안한 정관변경 내용은 ▲지속가능경영, 안전 경영 등에 관한 회사 의무를 명문화하는 전문신설 ▲ESG에 관한 권고적 주주제안권 도입 ▲이사회 내 '안전보건위원회' 설치 및 안전보건 전문 사외이사 1명 이상 선임 ▲지속가능경영 공시 도입 등이다.
현산은 ▲지속가능경영, 안전 경영 등에 관한 회사 의무를 명문화하는 전문신설에 대해서 '회사는 정도경영의 원칙에 입각하여 건전한 기업 지배구조를 구축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다'라는 등의 '정도경영'을 실천한다는 전문을 신설했다.
또한, ▲이사회 내 '안전보건위원회' 설치 및 안전보건 전문 사외이사 1명 이상 선임 제안에 대해서는 안전보건 전문가 1명을 포함한 위원회 구성에 합의했다.
현산은 이런 내용의 정관 변경안을 이달 29일 열릴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해 승인받을 예정이다.
다만 APG가 요구한 ESG에 관한 권고적 주주제안권 도입은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
현산 관계자는 "권고적 주주제안 도입을 제외한 4가지 제안에 대해 수용하기로 했다"며 "앞으로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산의 최대 주주인 지주사 HDC도 책임감 있는 행보를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산은 주주제안 안건 승인, 2021년 사업연도 재무제표 승인 등의 의결사항이 포함된 제4기 정기주주총회를 오는 29일에 개최할 예정으로 해당 안건이 통과되면 즉시 시행될 예정이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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