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2.03.02 11:20

[민생 덮친 인플레]10년째 수평선 그렸던 소금값, 1년새 폭등…태양광 탓?



[아시아경제 세종=손선희 기자, 세종=이동우 기자] 근 10년째 안정적으로 유지돼 온 소금 가격이 불과 최근 1년새 30% 이상 폭등했다. 문재인정부가 추진한 탈(脫)원전 정책의 일환으로 태양광 산업이 급격하게 확장되면서, 엉뚱하게 소금값을 올리는 '부작용'을 낳았다는 지적이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소금 물가지수는 132.9(2020년=100 기존)로, 1년 전 같은 달에 비해 31.7% 올랐다. 소금 물가지수는 2011년 10월 91.8을 기록한 이후 2020년 중반까지 100 미만을 유지하면서 사실상 근 10년째 수평선을 그렸다. 하지만 2020년 6월(100.59) 처음으로 100을 넘어선 뒤, 지난해 8월(117.3) 이후 9월(121.7)→10월(129.6)→11월(129.3)→12월(129)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실제 근원물가지수 401개 품목 중 최근 1년새 가장 물가가 많이 뛴 품목도 소금이었다.



이처럼 소금값이 급격하게 뛴 배경에는 문재인정부 들어 활발히 추진된 태양광 사업이 지목된다. 태양광 패널을 급격하게 넓히느라 소금을 생산하는 염전 면적이 줄었다는 것이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문재인 출범 첫해인 2017년 전국 염전 면적은 4777㏊(헥타르)에서 2021년 3659㏊로 23.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염전 업체 수는 1111개에서 956개로 13.9%(155개) 줄었다. 자연히 소금 생산량도 급감했다. 전국 천일염 생산량은 2017년 30만9000t에서 2021년 28만1000t으로 9.06% 쪼그라들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 정부 들어 임야나 농지 등에 태양광 시설을 설치할 경우 지원금을 대폭 늘려 전국적으로 개간을 많이 했다"며 "일부 염전 업체들이 염전사업보다 태양광 수익이 높다는 판단에 패널 설치를 늘린 것이 결국 소금값 급등의 부작용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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