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세종=이준형 기자] 지난해 12월부터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던 무역수지가 지난달 흑자로 돌아섰다.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석유제품 등의 수출이 대폭 늘며 흑자 전환을 견인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내외 변수에도 지난달 수출은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22년 2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0.6% 증가한 539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530억7000만달러로 25.1% 늘었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8억4000만달러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2달 간 이어졌던 무역적자에서 벗어났다.
지난달 수입은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인해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일평균 수출(26억9600만달러)이 월간 사상 최고치를 달성하며 무역수지 개선을 견인했다. 무역수지는 오미크론 확산, 원자재 가격 상승,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내외 불리한 여건에도 지난 1월 대비 대폭 개선됐다.

지난달 수출은 역대 2월 최초로 500억달러를 넘어섰다. 수출은 16개월 연속 상승세인 데다 두 자릿수의 수출 증가세도 12개월 동안 이어졌다. 두 자릿수의 수출 증가세가 12개월 연속 이어진 건 글로벌금융위기에서 회복되던 2009~2011년 이후 처음이다. 그만큼 수출 펀더멘털이 견조하다는 평가다
15대 주요 품목, 9대 지역 수출도 전반적으로 증가세를 기록하며 특정 품목·지역의 편중 없이 성장세를 보였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의 지난달 수출은 103억8000만달러로 10개월 연속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역대 2월 중에서는 100억달러를 돌파한 게 처음이다 석유화학(24.7%), 석유제품(66.2%), 철강(40.1%) 등 원자재 가공 품목도 모두 20%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수출 호조세를 이끌었다. 특히 석유제품은 지난 11개월 평균 수출 증가율이 97.6%에 이른다.

바이오, 2차전지 등 신산업 품목의 수출도 만만치 않았다. 지난달 바이오헬스 수출은 15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7% 증가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 등으로 코로나19 진단키트, 의약품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급증한 영향이다. 2차전지 수출은 6억9000만달러로 10.3% 늘었다.
지역 별로는 중국, 미국, 유럽연합(EU), 아시아 등 4대 시장 모두 역대 2월 중 1위를 기록했다. 중남미·인도 등 신흥시장도 모두 증가하며 9대 지역 모두 11개월 연속 증가했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월 수출이 20% 이상 대폭 증가하며 3개월 만에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면서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으로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이뤄낸 의미 있는 성과"라고 말했다. 문 장관은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외요인이 수출에 미치는 최소화하기 위해 올 상반기 수출 지원 대책을 집중 추진할 것"이라며 "대러시아 제재에 따른 기업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물류난 해소, 거래선 전환, 무역금융 등의 지원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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