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2.02.24 15:05

정부, 원자재 공급망 확보 노력…'중앙아시아 5국' 살핀다




[아시아경제 세종=이동우 기자] 정부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외적 요인으로 인한 원자재 수급 차질에 대비하기 위해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5국'을 다자간 협력 국가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열어두고 있다. 필리핀·멕시코 등 상호의존성이 높은 동맹국들과 양자 협력을 기본으로 하되 우라늄·철광석 등이 풍부한 중앙아시아 5국을 다자 협력 대상국으로 검토해 볼 수 있다는 의미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서울 명동 롯데호텔에서 베트남·필리핀·멕시코·캐나다 등 우리나라와 상호 의존성이 높은 9개 자원부국 주한 대사들과 함께 원자재 공급망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열린 제4차 대외경제안보전략회의에서 발표한 '경제안보 핵심품목'의 수급안정화를 위한 후속 조치인 셈이다.
이번 회의에서 국가 간 특정 원자재에 대한 구체적인 공급망 논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우크라이나 수입 원자재 품목 가운데 네온가스 및 러시아의 합금·광물, 무연탄 등 일부 의존도가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대체선 확보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자재 생산 기술력을 보유한 우리 정부와 자원이 풍부한 국가 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자원 수급을 안정화에 나서겠다는 게 정부 구상이다.
산업부는 이날 9개 국가에 포함하진 않았지만 중앙아시아 5국(카자흐스탄·우즈벡키스탄·키르기스스탄·투르크메니스탄·타지키스탄) 역시 원자재 공급망 확보를 위해 다자간 협력국으로 살펴보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의 경우 천연 부존자원이 풍부한 자원부국 중 하나로, 천연가스 및 원유 뿐만 아니라 광물자원의 생산량 역시 상당하기 때문이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카자흐스탄은 석탄 1억1300만t, 철광석 4500만t, 석회석 1500만t 등 다양한 종류의 원자재를 생산했다. 텅스텐 매장량은 세계 1위(전 세계 63%), 생산량 4위를 기록했고, 우라늄 매장량은 세계 2위, 생산량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우즈벡키스탄 역시 우라늄과 금 등이 풍부하다.
정부 관계자는 "카자흐스탄을 비롯한 우즈벡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 5국은 개별적으로 양자 협력 하기에는 각 국가마다 특성이 달라 애로사항이 있다"면서도 "해당 국가들 간 비슷한 문화권과 소통이 원활한 점을 고려하면 다자 협력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적개발원조(ODA), 연구개발(R&D) 등 기술협력을 통해 원자재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국가를 중심으로 다자 협력 방안으로 접근해 볼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우리 정부는 지난해 말 제14차 ‘한·중앙아시아 협력포럼’ 등 꾸준히 이들 5국과 협력 사업을 모색하고 있는 만큼 현실적인 논의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게 산업부 입장이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외 변수로 인한 공급망 우려가 커지는 최근 상황에서는 양자·다자 협력이 수월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확과 교수는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로 수출 통제가 본격적으로 들어가게 되면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등도 지금보다 더 충격을 크게 받아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전체 뉴스 순위

칼럼/MG툰

English News

전체보기

유튜브

전체보기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