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세종=권해영 기자] 지난해 외국인 채권 투자가 역대 최대 규모로 유입되며 우리나라의 대외채무가 6000억달러를 돌파했다. 만기 1년 이하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기획재정부가 23일 발표한 '2021년 말 대외채권·채무 동향 및 평가'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대외채무는 전년 말(5449억달러) 대비 836억달러 늘어난 6285억달러로 집계됐다.
대외채무는 2017년 말(4120억달러)로 4000억달러를 돌파한 후 2020년 말(5449억달러) 5000억달러를 넘어서기까지 3년이 걸렸다. 이후 1년 만에 다시 6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정부는 우리 경제에 대한 해외 투자자의 긍정적 시각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작년 외채 증가는 외국인 원화채권 투자, 국내 기관의 외화채권 발행 등 장기외채가 증가한 게 주된 요인"이라며 "단기외채 증가폭은 201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외채 건전성은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만기 1년 이하 단기외채는 1662억달러로 69억달러 증가했다. 2016년 이후 증가폭(4억5000만달러)은 가장 낮았다. 이에 따라 총 외채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2.8%포인트 내린 26.4%로 2015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35.9%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감소했다.
부문별로 정부 대외채무는 299억달러 늘었고 중앙은행은 197억달러, 은행권은 191억달러, 비은행권·민간기업 등 기타 부문은 219억달러 늘었다.
대외채권은 2020년 말보다 502억달러 늘어난 1조779억달러로 집계됐다.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 대외채권은 4494억달러로 1년 전보다 334억달러 감소헀다.
기재부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긴장 확대, 미국 통화긴축 가속화 가능성 등으로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자금 유출입 흐름과 대외채무 동향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대외 건전성을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세종=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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