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온난화 부작용으로 폭염·폭설·태풍 등 이상기후가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한국 또한 최근 30년 사이에 평균 온도가 1.4도 상승했다. 전 세계는 탄소중립 시대로 전환을 예고하며 친환경·저탄소 중심으로 산업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한국은 그러나 높은 화석연료 비중과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갖춰 이 같은 트렌드를 따라잡기 쉽지 않다. 고난도 기술 혁신과 경영 모델이 시급하다. 다양한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발전 전략을 갖춘 한화건설에 이목이 집중되는 배경이다.
◇2030년까지 국내 톱티어(Top-tier) 육·해상 풍력사업 디벨로퍼로= 한화건설은 지난 2013년부터 추진해 왔던 풍력발전 사업의 강화를 위해 대표이사 직속의 풍력사업실을 확대하고 전문 인력을 충원하는 등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다. 풍력발전 사업은 입지선정, 풍황 조사부터 시작해 실제 착공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므로 장기적인 투자가 필수적이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한화건설은 2020년 76MW급 영양 풍력발전단지(3.45MW급 22기)와 25MW급 제주 수망 풍력발전단지(3.6MW급 7기)를 성공적으로 준공했다. 지난해에는 90MW급 양양 수리 풍력발전단지 추진이 본격화됐으며 영천, 영월 등에도 풍력발전단지 조성을 위한 사업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육상뿐만 아니라 해상으로도 사업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총 사업비 2조원 이상이 투입되는 400MW급 신안 우이 해상풍력 사업 개발을 주관하고 있으며, 다수의 신규 해상풍력발전단지 개발을 위해 풍황 조사에 착수했다. 해상풍력은 한국판 그린뉴딜 정책의 핵심 사업분야로 전 세계 신재생에너지 시장에서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한화건설은 축적된 풍력사업 EPC(설계·조달·시공 일괄)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점차적으로 개발과 운영, 투자까지 주관하는 풍력사업 포트폴리오의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아직 국내에서 추진 사례가 드물고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는 대규모 해상풍력 사업을 선도적으로 수행함으로써 해당 분야의 리딩 컴퍼니로 입지를 다져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한화건설은 2030년까지 육상 및 해상에서 총 2GW(2000MW) 규모 이상의 풍력사업을 개발하고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등 국내 톱티어 풍력사업 디벨로퍼로 거듭난다는 목표를 세웠다.

◇7290억원 대전 하수처리장 현대화… 환경융복합 대규모 사업= 한화건설은 종래에 강점을 갖고 있는 수처리 분야에서도 대규모 환경융복합 사업을 추진하고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화건설은 총 사업비가 7290억원에 달하는 대전 하수처리장 시설현대화 민간투자사업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며 그동안 쌓아온 대규모 환경사업 수행 역량을 증명했다. 또 지난 2019년에도 총 사업비 약 2000억원 규모의 천안 하수처리장 시설현대화 사업을 수주하고 현재 추진 중이다.
한화건설의 수처리사업 경쟁력의 원천은 직접 개발해 환경부신기술 인증을 받은 PRO-MBR 공법 등 다양한 환경신기술과 특허기술에 있다. 한화건설이 개발한 환경신기술은 대전 및 천안 하수처리장 시설현대화 사업에 모두 적용될 뿐만 아니라 지난 수년간 한화건설이 건설한 다수의 수처리시설에서 그 성능을 검증받은 바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화건설은 단순히 수주한 공사를 시공하는 단계를 넘어 각 지자체에서 고민하고 있는 수처리 시설의 이전, 증설, 개발, 운영 등에 대한 종합 솔루션을 종합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수처리시설을 지하화하고, 지상은 열린 공원과 함께 체육, 문화, 상업시설 등이 어우러진 다목적 공간으로 전환하는 등 대규모 환경융복합 개발사업을 통해 환경시설의 패러다임을 바꿔놓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소경제에도 대비… 폐수에서 수소 뽑아낸다= 또한 한화건설은 수소 에너지 사업에서도 강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건설은 2020년 충남 대산산업단지에서 부생수소를 활용한 세계 최초, 최대 규모의 ‘대산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를 준공했다. 이 발전소는 50MW규모로 연간 40만MWh의 전력을 생산해 충남지역 약 16만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공급한다.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로 폐수 슬러지에서 수소를 생산하는 ‘안산 반월 수소생산플랜트’를 건설하기 위한 공동개발협약을 체결했다. 이 사업은 안산 반월 염색단지 내 폐수처리장에서 발생하는 슬러지의 가스화를 통해 연간 2만2000톤 규모의 수소를 비롯해 이산화탄소, 스팀 등을 생산하는 친환경 프로젝트다. 국내 최초로 폐수 슬러지를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사업으로,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모두 회수해 판매하기 때문에 탄소 중립에도 기여한다. 한화건설은 올해에도 한화솔루션, 한화에너지 등 그룹 계열사들과 함께 다양한 그린 수소 에너지 사업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한화건설은 복합개발사업에서도 탈탄소 패러다임을 선제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한화건설 컨소시엄이 추진하는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을 통해 잠실 운동장 일대는 세계적인 관광명소이자 업무중심지구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한화 컨소시엄은 공공의 이익을 최대화하고 지속가능한 도시를 선제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자립도 의무비율보다 2배 이상 높은 탄소중립 콤플렉스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태양광 등 전통적인 신재생에너지뿐만 아니라 한화솔루션 큐셀부문과 첨단소재부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한화그룹 내 수소산업 관련 계열사의 기술력을 총결집해 수소의 생산과 수송, 압축저장, 발전과 수소충전의 과정을 모두 포함한 도심형 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모든 기업 활동의 경영 원칙이 될 ESG에서 건설회사가 주도할 수 있는 친환경(Environment) 분야를 핵심 사업으로 선정하고,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면서 "이를 통해 단순 시공사를 넘어 국내 톱티어 ‘그린 인프라 디벨로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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