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충청권 부동산 시장이 강세를 보였다. 작년보다 경쟁률이 크게 늘고, 억대 프리미엄이 형성되는 등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방사광가속기, 서해선∼경부고속선(KTX) 연결 사업 등 다양한 개발호재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부동산인포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1~11월) 충청권에 분양된 48개 아파트에 무려 50만9541개의 청약통장이 접수되며, 평균 23.7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는 작년 전체 46개 단지에 청약통장 35만6,574개가 접수돼 평균 15.56대 1을 기록한 것보다 52.21% 오른 수치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을 제외하면 충청권(대전?세종?충북?충남)이 23.73대 1로 가장 높았고, 호남권(광주?전남?전북)이 11.43대 1, 경상권(부산?울산?대구?경남?경북)이 10.69대 1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지난 7월 세종시에 분양된 ‘세종자이 더 시티’의 경우 전용면적 84㎡ 기준 최고 분양가가 4억4,500만 원(펜트하우스 타입 제외) 수준으로, 인근 시세보다 2~4억 원 가량 저렴한 아파트로 화제가 됐다. 이에 22만930개의 청약통장이 몰리며, 평균 199.58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충남과 충북은 다양한 개발호재로 인한 기대감이 분양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표적인 개발호재로는 1조 원 규모의 대형 국책사업인 ‘방사광가속기’가 꼽힌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충북 청주시의 집값은 방사광가속기 개발이 확정된 작년 5월부터 올해 11월까지 약 1년 반 동안 33.03% 상승했다.
교통호재도 관심을 모았다. 지난 6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서해선∼경부고속선(KTX) 연결 사업이 반영됐다. 두 노선이 연결되면 충남 홍성에서 서울까지 이동시간이 2시간에서 48분으로 대폭 단축될 전망이다.
각종 호재들에 대한 관심은 높은 청약 경쟁률로 이어졌다. 올 4월 충남 아산시에 분양된 ‘힐스테이트 모종 네오루체’는 3만1,491개의 청약통장이 몰리며, 평균 61.2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7월 충북 청주시에 공급된 ‘오창 반도유보라 퍼스티지’도 평균 33.18대 1의 경쟁률로 전 가구 1순위 마감됐다.
아파트값도 많이 올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전용면적 84㎡ 기준 올해(1~11월) 충북에서 거래된 최고가 상위 10개 단지 평균 매맷값은 7억5,800만 원으로 작년 동기간 5억2,180만 원 대비 2억 원 이상 올랐다. 충남 또한 작년 8억5,080만 원에서 올해 9억3,370만 원으로 상승했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그동안 수도권에 집중됐던 부동산 열기가 전국적으로 퍼지면서 충청권에서도 뜨거운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며 “특히 다양한 개발호재까지 눈길을 끌면서 분양권에도 프리미엄이 형성돼 연말 충청권 신규 분양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말 충청권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는 단지들이 이 같은 열기를 이어갈 지 주목된다.
한화건설은 충북 청주시 모충동에 ‘한화 포레나 청주매봉’을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전용 74~104㎡ 1849가구 규모다. 청주 최대규모 도시공원으로 개발 예정인 매봉공원과 인접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췄고, 남문로, 북문로 등 청주 원도심의 편의시설도 누릴 수 있다.
음성 기업복합도시에서는 대우건설이 ‘음성 푸르지오 더 퍼스트’ 전용 74~110㎡ 1048가구를 선보일 계획이다.충남 서북구 성성동?백석동에서 한화건설이 ‘한화 포레나 천안노태’ 전용 84~114㎡ 1608가구를, 대전 중구 선화동에서 코오롱글로벌이 전용 84㎡ 743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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