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12.17 12:30

제주·대전도 꺾였다…지방도 '아파트 팔자'가 대세



수도권에 이어 지방 아파트 시장도 ‘팔자’ 우위로 돌아섰다. 그동안 집값이 가파르게 오른 제주도와 대전 등에서 올들어 처음으로 ‘집을 팔겠다’는 사람이 ‘사겠다’는 사람보다 많아지는 등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주택시장의 전반적인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지방 풍선효과 역시 끝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지방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8.6을 기록했다. 전주 100.3 대비 1.7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이 지수는 일선 공인중개사사무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등을 분석해 공급·수요 비중을 수치화한 것으로, 0~200 범위에서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다는 의미다.
지방 아파트의 매매수급지수가 10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0월 셋째주(99.3) 이후 약 1년2개월만이다. 지방은 수도권에 비해 저렴한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외지인들의 투자 수요가 몰리며 올해 내내 가파른 가격 상승세를 보여왔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1~10월 지방 아파트를 매수한 3명 중 1명은 외지인 투자자로 조사됐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높은 집값에 대한 피로감과 정부의 대출규제, 금리인상까지 겹치면서 지방의 매수세도 점점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 이번주 대전과 제주도, 충북이 올해 처음으로 지수가 100 아래로 내려왔고, 다른 지역들도 점점 기준선에 육박하는 분위기다.



제주도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경기가 살아나면서 수도권을 제외하고 올해 전국에서 아파트값 상승률(19.89%)이 가장 높았지만 이번주 지수가 98.6을 기록해 공급 우위로 전환하는 모습이다. 지난 5월 1%를 넘던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은 이번주 0.09%까지 떨어졌다.
대전도 2019년 7월 이후 2년5개월 만에 처음 지수가 100 밑(99.0)으로 하락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파트실거래가(아실)에 따르면 이날 대전의 아파트 매물은 9061개로 올초(6661개) 대비 36% 이상 늘었다. 대전 서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매도자와 매수자의 눈치보기가 계속되면서 거래가 잘 안되고 있다"며 "급매물도 조금씩 나오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올해 대전이나 제주 등 지역에서 가격상승이 이어져왔는데 전반적인 상승세는 둔화되고 있다"며 "주요지역이 오르니까 외곽지역이 따라 오르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금리가 오르고 대출규제도 강화되면서 시장 활력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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