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엔지니어링은 현재 또 한 번의 성장 엑셀을 밟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한국거래소의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고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내년 초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총 1600만주를 공모할 계획이다. 1주당 희망 공모액 범위는 5만7900원부터 7만5700원이다. 시장에서는 IPO(기업공개) 대어로 꼽히는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업가치가 최대 10조원 수준까지 거론되고 있어 상장 시 건설주 시총 순위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우리나라 시공능력 6위 건설사다. 올해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에서 공사 수행 능력을 8조477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1974년 설립돼 화학공업 및 전력 생산시설을 짓는 플랜트부문과 사회기반시설을 구축하는 인프라부문을 특화했다. 2014년 현대엠코를 흡수 합병하면서 주택 부문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현재 ▲플랜트(화공, 전력 및 에너지) ▲인프라·산업 ▲건축·주택 등 건설·엔지니어링 전 분야에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자산관리사업과 탄소ZERO 및 수소 생산 관련 ▲그린 환경·에너지(Green Environment&Energy)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비중은 플랜트와 인프라 부문이 45.5%, 건축·주택 부문이 43.5%, 자산관리·기타 부문이 11%로 구성돼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5조3907억원, 영업이익은 314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 54.6% 증가한 실적이다. 올해 3분기말 기준 신규 수주는 10조146억원을 기록해 작년 동기(6조9233억원) 대비 44.6% 증가했다. 누적 수주 잔고 27조7800억원이다. 지난해 연간 매출(7조1884억원) 기준으로 약 4년치 일감을 확보했다.
올해 주요 수주 사업으로는 해외에서 ▲미국 어번엑스 재생디젤 FEED ▲폴란드PKN 올레핀 플랜트 확장공사 ▲태국 라용 디젤 유로5 정유공장 ▲러시아 오렌부그르 가스처리시설 ▲사우디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인도네시아 석유화학단지 사업 등이 있다. 또 국내에서는 ▲광명철산한신아파트 리모델링 ▲가락쌍용1차아파트 리모델링 ▲창원회원2구역 재개발 ▲부산좌천범일2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남양주덕소5A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등을 따냈고 특히 도시정비사업(재개발, 재건축, 리모델링) 부문에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2조원을 초과하는 수주를 기록하는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기업공개를 계기로 지속성장이 가능한 경영 체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올 1월 ESG 경영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지속가능경영팀을 신설했으며, 7월에는 탄소중립시대를 맞아 탄소를 이용한 수소 생산, 폐플라스틱 자원화 사업, 소형원자로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는 G2E(Green Environment & Energy) 사업부도 신설했다. 또 4차산업혁명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적용하기 위해 기존의 기술연구소를 스마트기술센터로 확대 개편해 ESG기반의 친환경 건설 기술, 인공지능설계, 무인로봇, 모듈러주택 등 첨단 건설 기술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8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사외이사 3명을 추가 선임해 기존 1인에서 4인 사외이사 체제로 이사회 기능을 강화하기도 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번 기업공개를 계기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함으로써 국내외에서 지속가능한 엔지니어링 솔루션을 제공하는 파트너로 위상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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