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주택을 두채 이상을 소유한 20대 이하 다주택자가 1만60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다주택자 중 19세 미만 미성년자 수도 1377명에 달했다.
14일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통계청에서 받은 주택소유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0대 이하 다주택자는 1만5907명으로 나타났다.
경기도가 3878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3422명, 인천 993명 순이었다. 수도권이 총 8293명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수도권 외에는 부산(959명), 충남(879명), 경남(817명), 경북(773명) 등에 젊은 다주택자가 다수 포진했다.
20대 이하 중에서도 미성년자(만 19세 미만)인 다주택자는 총 1377명으로 집계됐다. 미성년자 다주택자 중 739명(53.7%)은 경기도(346명)·서울(323명)·인천(70명) 등 수도권에 살았다. 이들은 사실상 생애 출발선부터 다주택자로 시작하는 셈이다.
보유 주택수와 주택자산 가액 기준으로 살펴보면 지난해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도 심화됐다. 지난해 상위 1% 가구가 소유한 평균 주택 수는 4.75채로, 하위 10%가 소유한 평균 주택수(1채)에 비해 5배 가까이 많았다.
특히 상위 1% 가구의 평균 주택자산 가액은 30억8900만원에 달했지만 하위 10% 가구의 평균 주택자산 가액은 4500만원으로 약 68.6배 차이가 났다. 하위 50%의 평균 주택자산 가액(1억8400만원)으로 비교해봐도 상위 1%의 주택 자산 가액의 17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주택소유통계는 실제 가격보다 낮은 공시가격으로 표시되기 때문에 실제 자산 격차는 이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정부 들어 고가주택의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만큼 부동산 시장에서의 자산 불평등이 올해 더 심해졌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 의원은 "막대한 유동성으로 자산 가격이 상승하면서 불평등이 악화했다"며 "부동산 등 비생산적 분야에서 생산적인 분야로 자원이 배분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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