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매수자 관망세 → 거래량 급감 → 시세보다 낮은 급매물만 거래 → 가격 상승률 둔화.
이 같은 흐름 속에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3주 연속 둔화됐다.
11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12월 둘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6% 올랐다. 3주 연속 오름폭이 축소됐다. 일반 아파트는 전주 대비 0.05% 올랐다. 다만 재건축 단지는 0.11% 상승해 전주 대비(0.05%) 오름폭을 키웠다. 서울시 주도의 신속통합기획 참여 소식이 들리면서 재건축 활성화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이다.
서울은 거래가 소강상태를 보이며 상승폭이 전반적으로 둔화됐다. 다만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비강남권은 오름세가 올랐고, 재건축 시장은 사업 활성화 기대감이 커지며 강남구 노후 아파트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지역별로는 ▲강서(0.21%) ▲금천(0.19%) ▲강남(0.16%) ▲강북(0.14%) ▲구로(0.12%) ▲동대문(0.07%) ▲성동(0.06%) 순으로 올랐다.
신도시는 서울과 마찬가지로 가격 부담과 대출 규제로 수요층이 이탈하며 전주 대비 0.02% 상승하는데 그쳤다. 지역별로는 ▲분당(0.05%) ▲일산(0.05%) ▲산본(0.04%) ▲광교(0.03%) 순이었다.
경기·인천은 전주 대비 0.03% 상승했다.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외곽지역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며 ▲이천(0.12%) ▲김포(0.09%) ▲의정부(0.09%) ▲파주(0.08%) ▲오산(0.08%) 순으로 올랐다.
전세가격은 경기권을 중심으로 4분기 입주물량이 늘어나며 이전보다 안정된 분위기다. 서울이 전주 대비 0.06% 올랐고, 신도시는 0.01%, 경기·인천이 0.04% 상승했다.
서울 전세시장을 지역별로 보면 ▲금천(0.2%) ▲종로(0.2%) ▲강남(0.17%) ▲강서(0.13%) ▲구로(0.12%) ▲강북(0.09%) 순으로 올랐다.
신도시는 ▲동탄(0.04%) ▲김포한강(0.03%) ▲분당(0.02%) ▲산본(0.02%) 순으로, 경기·인천은 ▲이천(0.11%) ▲용인(0.09%) ▲하남(0.09%) ▲김포(0.07%) ▲화성(0.07%) 순이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지난 10월말 발표된 가계부채 관리 강화방안과 11월 기준금리 추가인상 이후 주택시장 거래가 사실상 실종된 분위기"라며 "매도자와 매수자 사이의 거래가 정상적으로 순환되지 못할 경우 매물이 자연스럽게 쌓이고, 급매물 위주로만 거래되면서 상승폭이 둔화되고 약세 전환으로 이어진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그는 "게다가 대출금리 인상이나 대통령선거라는 정치적 이슈까지 시장에 섞이면 수요층의 관망세는 더 심화될 것"이라면서도 "주거 문제는 임차 혹은 매매라는 2가지 선택지 내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공급량을 통해 수급불균형 문제가 일정부분 해소되기 전까지는 특정이슈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다시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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