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기 신도시 중에서도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하남교산과 과천주암에서 2500여가구가 다음달 1일 3차 사전청약을 통해 공급된다. 두 지역은 추정분양가가 4억~8억원대로 비교적 높은 편이지만 주변 시세에 비해선 훨씬 저렴한데다 교통망이나 입지도 뛰어나 역대급 청약 신청자가 몰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은 하남교산과 같이 인기가 많은 지역은 당첨 확률이 떨어지는 만큼 개인 상황에 따라 양주회천이나 시흥하중 등 ‘알짜’ 입지를 골라 청약하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인기는 하남교산, 입지는 과천주암1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입주자 모집공고를 시작으로 총 4100가구에 대한 3차 사전청약 일정이 본격화된다. 후보지 중 눈길을 끄는 곳은 단연 하남교산(1056가구)이다. 사전청약 전 선호지역 설문조사에서 1위를 기록했던 지역이다. 지하철 5호선 하남검단산역을 이용하면 강남까지 30분이면 닿는다. 이번에 공급되는 A2블록은 교산지구 내에서도 지하철역과 가까운 ‘알짜’로 꼽힌다.
하남교산은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여서 서울 등 수도권 거주자에게도 물량의 50%가 공급된다. 다만 사전청약 물량은 모두 60㎡(전용면적) 이하 소형으로만 구성돼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84㎡이 없다는 것은 흠이다.
가장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곳은 준강남권으로 불리는 과천 주암지구다. 이번 사전청약 대상 물량 중 유일하게 중형 아파트인 84㎡ 114가구가 포함돼 있어서다. 인근 정부과천청사역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도 지날 예정이다. 추정분양가는 8억8460만원으로 높지만 이 역시 주변 시세에 비하면 ‘반값’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천지식정보타운 청약에서 떨어진 주민들이 대부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84㎡를 제외한 나머지 물량은 소형 신혼희망타운인데다 물량 전체가 과천 거주자에게 우선공급돼 사실상 서울 거주자에게는 당첨 기회가 돌아가지 않을 전망이다.
양주·시흥 가격 낮지만 접근성 떨어져양주회천(825가구)과 시흥하중(751가구)은 상대적으로 입지가 떨어진다. 서울과의 절대 거리가 먼 탓이다. 다만 교통 호재는 풍부하다. 청약전문가인 정지영 아이원 대표는 "시흥하중은 신안산선, 월곶판교선, 김포공항 9호선, GTX 등을 이용하기 좋기 때문에 가성비가 좋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시흥하중의 경우 전량 당해지역 100% 공급인 신혼희망타운 물량으로 나온다. 수도권 서부지역에 거주 중인 신혼부부의 관심이 예상된다.
양주회천의 경우 서울과 가장 거리가 멀지만 GTX-C노선이 지나는 덕정역, 지하철 1호선 덕계역과 가깝다. 추정분양가가 3차 사전청약 대상 아파트 가운데 가장 저렴한 2억9185만원이다. 양주시 30%, 경기도 20%, 기타 수도권 50% 비율로 공급돼 서울 거주자에게도 기회가 돌아간다.
당첨확률 높이려면3차 사전청약은 2차 때에 비해 경쟁률이 높을 전망이다. 2차 때는 물량의 상당수가 당해지역 우선공급이었지만 이번엔 하남교산과 양주회천 등 수도권 공급물량도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하남교산과 같이 경쟁률이 높은 지역이 나올 때 양주회천 등 교통이 좋은 외곽지역이나 당해 우선공급 신혼희망타운을 노려보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정 대표는 "한곳으로 관심이 집중돼 있을 때 다른 곳에 청약을 넣으면 당첨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그 중에서도 양주회천의 경우 점수가 낮을 것 같은데 추후 GTX-C노선이 들어오는 곳인 만큼 노려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특별공급보다는 일반공급의 청약경쟁률이 높고, 신혼희망타운보다는 공공분양의 경쟁이 치열한 만큼 가구원수가 적고 청약통장 불입액이 낮다면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한 단지에 청약하는 것이 당첨 확률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