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류태민 기자] 유동성 축소 및 금리인상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실물자산을 기반으로 한 부동산 간접 투자시장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에는 소액으로도 주요 지역의 빌딩 지분을 얻을 수 있으면서도 안정적으로 배당주만큼의 수익성을 지닌 배당 리츠, 해외 부동산 ETF 등 다양한 부동산 상품도 속속 등장하며 인기를 끄는 모양새다.

부동산디지털수익증권 플랫폼 카사(Kasa)가 대표적이다. 카사는 지난 9월 3호 건물인 역삼 한국기술센터 공모를 실시한 결과 청약 하루 만에 준비한 물량인 169만 디지털 수익증권(댑스·DABS)이 모두 완판됐다고 밝혔다. 이는 84억5000만원 규모다.
카사는 매 3개월마다 건물의 임대수익에 대한 금액을 배당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카사는 당사에 상장된 건물들의 경우 연간 최대 3.5%의 배당 수익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번 3호 건물 완판을 통해 앞서 1호 역삼 런던빌, 2호 서초지웰타워 댑스까지 모두 투자한 경우 매월 배당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카사는 곧 4호 건물의 공모를 앞두고 있다.
카사 관계자는 “1·2·3호 건물에서 나오는 임대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매 3개월마다 배당형식으로 지급하고 있다”며 “건물주와 같이 안정된 고정 수익을 얻을 수 있고, 댑스 거래 시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플랫폼뿐만 아니라 국내 리츠시장도 뜨겁다. 리츠 최초로 분기배당을 시행해 화제를 모았던 SK리츠는 지난 8월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사흘간 진행된 일반 공모 청약에서 19조원이 넘는 시중자금이 몰리며 리츠 사상 최대 청약 증거금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SK그룹이 자산을 장기로 임차해 임대료를 지급하는 ‘스폰서 리츠’로 우량성과 안정성을 갖췄으며, 국내 리츠업계 최초로 분기배당을 실시하기로 하면서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에는 국토교통부에 배당 규정과 관련해 월배당을 허용해 달라고 정책 질의를 한 것으로 알려지며 수용 여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국내를 넘어 배당이 활성화된 미국 주식도 인기다. 분기배당이 일반적인 미국 상장 리츠 중 대표적인 월배당 지급형 리츠로 손꼽히는 리얼티인컴 EFT는 최근 3개월간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상위 순매수 종목 50위권(40위, 예탁결제원 세이브로 통계 참고,12일 기준)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미국의 부동산 리츠 기업 리얼티인컴은 미국과 푸에르토리코, 영국에 소매용 상업 시설 6600여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세븐일레븐, 페덱스, 월마트 등 대형 프랜차이즈가 주요 임차인이다.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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