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11.17 13:55

관악구 거주자 65%는 '남의 집 살이'…주택소유율 하위 7곳이 서울

2020년 주택소유 통계시군구 기준 하위 7개가 서울대출 규제에 내집마련 능력 악화갭투자도 임대차 비중 높여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집값이 치솟은 데다 대출 규제 등으로 내집마련 수요자들의 주택구입 능력이 악화되면서 세입자 비중이 높은 10개 지역 중 7개 지역에 서울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대부분 자치구가 상대적으로 서울 시내에서 집값이 낮은 곳이어서 눈길을 끈다. 실거주 목적보다 시세차익을 기대한 갭투자가 많다 보니 상대적으로 임대차 비중이 높아졌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17일 통계청이 전날 발표한 ‘2020년 주택소유통계’를 분석한 결과 전국 시·군·구 가운데 거주 가구의 주택 소유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서울 관악구였다. 이 비율이 35.5%로 10가구 중 6가구 이상 집주인이 아닌 세입자가 거주하고 있다는 의미다.
눈길을 끄는 것은 소유주 비율 하위 10곳 중 경기 하남시(43.4%)와 부산 기장군(43.4%), 대구 남구(44.9%)를 제외한 7곳이 서울이란 점이다. 마포·용산·영등포·금천구 등이 하위권에 포진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관악구의 경우 최근 재개발 사업이 많은데다 연립·다세대·다가구가 밀집해 있어 투자 목적으로 매입해 세를 놓는 주택 비중이 높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업계는 관악구 외에 영등포·금천구 역시 비슷한 이유로 소유주 거주율이 낮은 곳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의 주택거래 현황에 따르면 관악구에서 지난해 거래된 주택 9517가구 가운데 2287가구를 외지인이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하남시의 경우 미사강변도시에 투자수요가 많았던 데다 아파트 청약 당첨을 기대한 세입자 유입이 몰린 것이 낮은 실거주 비율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실제 하남시는 지가변동률 상위 지역 중 외지인의 아파트 투자비율이 두 번째로 높은 곳이다.
서울 주택가격이 뛴 점도 서울 지역에 세들어사는 가구가 많은 이유로 지목된다. KB부동산리브온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은 10.17%로 전국 평균 7.96%를 웃돌았다. 금천구와 영등포구는 각각 11.12%, 11.16% 오르며 서울 시내에서도 두드러진 상승률을 기록했다. 집값은 치솟았는데 대출 규제 등으로 내집마련 문턱이 높아지면서 세입자 비율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지난해 서울 무주택 가구가 900만가구가 넘었다는 점도 이를 방증한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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