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11.09 14:11

강원도 아파트 원정 매매 기승…비규제지역 몰린 투자수요




강원도 지역 아파트값이 크게 들썩이고 있다. 비규제지역인 데다 1억원 미만 아파트가 많아 세금 중과 및 대출규제 등을 피할 수 있어 투자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강원도의 지난 9월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1억7954만원으로 연초 대비 21.15% 상승했다. 이는 평창 동계올림픽 특수를 앞두고 역대급 상승률을 기록했던 2017년(12.5%)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지역별로 보면 춘천시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가 2억28952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연초 대비 상승률도 26.25%로 가장 높았다. 특히 지난 8월 2억원대에 진입한 속초시는 9월에도 가파른 상승세로 평균 매매가 2억424만원을 기록, 8월 사상 처음으로 오른 ‘강원도 2위’의 자리를 완전히 굳혔다. 원주시(2억187만원)는 사상 처음으로 평균 매매가 2억원선을 돌파했고, 강릉시도 1억97901만원을 기록하며 2억원대 진입을 목전에 뒀다.

거래량도 역대 최고 수준이다. 강원지역 1~9월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5405건 증가한 2만3694건으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6년 이후 같은 기간 거래량 중 최대치다.
수도권 전체가 사실상 규제지역이 되면서, ‘규제 프리존’인 강원도로 투자 수요가 일시에 몰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외지인의 강원도 부동산 원정 매매는 전국 최고 수준이다. 최근 6개월간 원주시의 외지인 매매거래량은 2871건으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특히 공시가격 1억원 미만 아파트 매수세가 강하다. 현재는 다주택자나 법인이 1억원 미만 아파트를 사면 주택 수와 상관없이 기본 취득세율 1.1%(농어촌특별세 및 지방교육세 포함)만 적용된다. 또 비규제지역이라 양도소득세 중과도 피할 수 있다.
강원 원주시 단계동 세경3차 아파트(공시가격 최고가 5190만원)는 올 들어 294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총 가구수가 420가구로 불과 9개월 동안 주인이 절반 넘게 바뀐 셈이다.
분양시장도 역대급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난달 13일 진행한 강릉시 ‘교동하늘채 스카이파크’ 1순위 청약에는 367가구 모집에 총 2만4925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68대 1로 종전 ‘강릉 롯데캐슬 시그니처’의 도내 기록(46.8대 1)을 2개월 만에 새로 썼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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