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매매수급지수 8주 연속 하락 서울 서북권에선 ‘집 팔 사람’이 더 많아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대출 규제 강화·최근 집값 급등에 대한 피로도 등이 겹치면서 서울아파트 매수 심리가 지난 9월 이후 8주 연속 하락했다. 서울 마포·은평구 등이 있는 서북권은 지수가 100이하로 떨어지면서 6개월 만에 팔겠다는 사람이 더 많아졌다.
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1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보다 0.2포인트 낮은 100.7을 기록했다. 올해 4월 둘째 주(100.3) 이후 29주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매매수급지수는 올 9월 첫째 주(107.2) 이후 8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매매수급지수는 한국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이다. 기준선인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음을,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음을 의미한다.
서울 서북권의 경우 집을 사겠다는 사람보다 팔겠다는 사람이 더 많아졌다. 서북권 매매수급지수는 99.8로 올 4월 넷째 주(98.9) 이후 처음으로 100 이하로 떨어졌다. 종로구·용산구 등이 위치한 도심권(100.7)과 영등포·양천·구로·동작구 등의 서남권(100.6)도 지난주보다 매매수급지수가 떨어졌다.집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 정부의 대출 규제 등이 맞물리며 주택 매수세가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
반면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매매수급지수는 100.5로 지난주(100.4)보다 0.1포인트 높아졌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이 포함된 동북권의 지수는 101.3으로 전주보다 0.2포인트가 높아졌다.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아파트의 거래절벽은 심화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9월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2693건으로 올해 들어 가장 낮았다.
전세 지수도 내려갔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 지수는 전주(102.4)보다 1.2 포인트 떨어진 101.2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11일 100.4를 찍은 이후 가장 낮은 지수다. 동남권(강남4구)도 100선 아래인 99.6으로 떨어졌다. 100선 아래로 내려갔다는 것은 전세 수요보다 전세 물건이 더 많다는 뜻이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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