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코린시아 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제설명회(IR)를 열고 투자가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사진제공=기재부)
[세종=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해외 투자가와 신용평가사에 한국경제의 기초 체력(펀더멘털)이 단단하다면서 세일즈를 돌았다. 한국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에 들어갈 자격이 있다고 호소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지난 1일(현지시간) "국내 증시의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본격적으로 재추진하겠다"고 해외 투자가에 선언한 점이다. 올 1~10월 외국인 투자가들이 코스피에서 56조원 넘게 매도세를 보이고 있는데,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면 이들의 투자심리를 묶어두기가 한결 유리해진다. 한국 증시가 선진국 지수로 편입될 경우 18조~61조원의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고 코스피지수가 최대 27.5% 오른 4035로 올라갈 것이란 전망도 있다(한국경제연구원).
홍 부총리는 런던에서 한국경제 설명회(IR)를 열고 "한국 경제의 위상이나 해외 투자가의 한국 경제에 대한 인식을 종합해보면 MSCI 선진국 지수에 한국이 편입하는 것은 당위성이 충분하다"며 "설명회를 계기로 선진국 지수 편입을 본격적으로 재추진하고 MSCI 측과도 적극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음 날인 2일(현지시간)엔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 꼽히는 무디스 아시아태평양 총괄을 만나 재정건전성 관리를 제대로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빠른 백신보급과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경제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재정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무디스는 지난 5월 한국의 신용등급을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높은 ‘Aa2’로 유지하면서 고령화와 국가 채무 증가를 도전 과제로 꼽은 바 있다. 이에 대해 홍 부총리는 "(한국의) 재정 건전성은 주요국 대비 양호하지만 고령화·기후변화 대응 및 복지지출 증가 등에 따른 지출 소요가 있는 만큼 지출총량 관리 강화, 세입기반 확충, 재정준칙 마련 등을 통해 재정안정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세종=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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