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11.05 11:05

신입 공채만 올들어 3번째…KB손보 무슨 일이?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KB손해보험이 올해 들어 세번째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진행한다. 대부분 금융사들이 상·하반기에 공채를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인 데다 일부 보험사들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아예 공채 채용을 하지 않는 것에 비하면 매우 이례적이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보는 지난 1일부터 오는 14일까지 하반기 2차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모집 부문은 영업관리·보상실무를 포함해 디지털·데이터와 상품·계리, 회계·자산운용, 변호사 등이며, 모집 인원은 두자릿수 규모다.
다음달 말부터 정상근무 가능한 자면 성별, 연령, 학력에 제한 없이 지원할 수 있다. 서류전형과 필기전형을 거쳐 다음달에 1, 2차 면접을 진행한 후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통상적인 채용 공모지만 눈길을 끄는 점은 KB손보가 이미 올해 두차례나 공채를 모집했다는 것이다. KB손보는 지난 2월 상반기 공채를 진행한 데 이어 지난 6월에도 하반기 공채를 실시했다. 이번이 세번째 채용인 셈이다.
앞서 두차례 공채 모두 많은 지원자들이 몰리며 성공적으로 진행했던 만큼 연거푸 신입사원을 모집하는 이유를 두고 보험업계에서는 지난 6월에 진행한 희망퇴직을 주목하고 있다.
KB손보는 2019년에 이어 2년 만에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만 45세 이상이면서 근속 20년 이상이거나, 근속 15년 이상이면서 1983년(38세) 이전 출생자, 임금피크제 진입 예정·진입자 등 다른 보험사의 사례 보다 대상자를 크게 늘렸다. 또 최대 36개월치 임금을 특별퇴직금으로 지급하고 전직지원금(2400만원) 등을 지원하는 혜택도 파격적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최종적으로 100여명이 회사를 떠났고 KB손보의 구조조정은 마무리됐다. 그 결과 2018년 3324명에 달하던 KB손보의 임직원 수는 6월말 기준 3098명으로 200여명이 감소됐다.
하지만 희망퇴직 이후 노동조합은 물론 사내에서 회사 측에 지속적인 인력충원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직구성원이 전반적으로 고령화되다 보니 신규 채용 없는 희망퇴직만으로는 ‘반쪽’ 인력 구조 개선이라는 지적에 힘이 실렸다. 이번 공채도 이러한 요구가 반영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같은 체질개선 결과로 KB손보는 올해 김기환 대표 취임 이후 실적 반등에도 성공했다.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26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3% 증가했다. 2017년 이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이어지던 순이익 하락세를 끝낼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KB손보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과 신규 사업 진출 등 부문 마다 채용 수요가 있어서 진행키로 했다"면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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