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11.05 11:25

“아들 찬스로 왔어요”…軍 영외마트 단골된 장병 부모들

4일 오후 서울 관악구 남현동에 있는 사당영외마트가 영업을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 아들이 군대에 있으면 영외마트를 갈 수 있다고? 인터넷 영외마트 이용 후기를 본 최은경씨(56)는 꼼꼼하게 이용 방법을 읽은 뒤 집 근처 영외마트로 향했다. 대형마트 절반 정도 가격에 과자, 음료, 유제품 등을 잔뜩 살 수 있었다. 최씨는 "현재 군복무 중인 아들 찬스로 마트를 이용할 수 있다"며 "매번 올 때마다 정말 신세계다. 어디를 가도 이런 가격은 볼 수가 없다"고 말했다.
국군복지단이 운영하는 영외마트가 군 가족들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군 마트에서는 면세가 적용되기 때문에 이용자격만 충족되면 대형마트보다도 저렴한 가격으로 생활용품 및 식자재를 구매할 수 있다. 예전 현역장병 가족들은 이 같은 혜택을 모르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 온라인상에 많은 정보와 후기들이 공유되면서 이용자가 늘고 있다.
◆현역장병 부모도 이용한다 = 4일 오후 서울 관악구 남현동에 있는 사당영외마트는 사당역에서 약 10분 거리 주택가에 있었다. 해당 마트는 116㎡(35평)로 일반 편의점의 1.5~2배 정도 크기다. 이날 이곳에선 3~4명 정도 군 가족들이 쇼핑을 하고 있었다. 저마다 양손 가득 구매한 상품들을 들고 나왔다. 이모씨는 "국가유공자이신 아버지 덕분에 마트를 이용할 수 있다"며 "저렴한 물건들이 많고, 집하고도 가까워서 자주 오는 편"이라고 밝혔다.
영외마트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이다. 쌀의 경우 횡성쌀어사진미 10㎏이 3만1500원, 20㎏이 6만12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인터넷 최저가가 각각 3만5000원, 6만9000임을 고려할 때 이보다도 약 10% 더 싸다. 맥주의 경우도 카스 1캔(355㎖) 1080원, 테라 1캔(355㎖) 700원이다. 이는 카스 기준 편의점 대비 약 54% 수준의 가격이다.
◆주요 대도시에도 44개 이용 가능 = 국군복지포털에 따르면 이달 기준 전국에 영외마트는 112곳이 있다. 대부분 부대 인근 지역에 있지만 서울 23곳, 광주 3곳, 대전 6곳, 대구 7곳, 부산 5곳 등 주요 대도시 주택가에 있는 곳들이 제법 된다. 보통 평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7시30분까지 운영된다. 토요일은 문을 닫거나 운영시간이 단축된다. 일요일은 모두 영업을 하지 않는다.
이용 대상은 현역장병, 사관생도, 사관후보생, 부사관후보생, 군무원, 국방부공무원, 10년 이상 복무하고 전역한 군인, 국군공무직근로자, 국가유공자, 국가보훈대상자 등이다. 이들의 배우자·직계존비속 등 가족과 병역명문가도 이용할 수 있다. 영외마트에서는 이용대상자가 아니면 마트 자체를 출입할 수 없다. 군 관계자는 신분증이 필요하며 가족의 경우 발급일로부터 6개월 이내의 가족관계증명서 등 증명서류가 있어야 한다. 국방가족 모바일 증명카드를 발급받으면 마트를 더욱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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