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청약 접수가 시작된 '신길 AK 푸르지오' 오피스텔의 청약 홈페이지가 접속 지연을 빚고 있다.
아파트값 강세와 대출 규제 등으로 인해 아파트 대체상품인 오피스텔의 청약 광풍이 계속되고 있다.
3일 청약 접수가 시작된 대우건설 오피스텔 '신길 AK 푸르지오' 청약 홈페이지는 오전 내내 접속자가 몰려 접속 장애를 빚었다. 오후 2시까지도 1시간 이상의 접속 대기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분양가가 9억8000여만원에 달하지만, 내집마련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이 한꺼번에 몰린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수만대1의 경쟁률을 예상하고 있다.
전날에는 정부과천청사 부근 초역세권에 들어서는 오피스텔에 약 12만4500명의 청약자가 몰렸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 오피스텔은 청약에서 89실 모집에 12만4427명이 몰려 평균 139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옛 삼성SDS 부지에 1개 동, 지하 8층∼지상 29층 규모로 조성되는 이 오피스텔은 정부과천청사 바로 앞에 있는 정부과천청사역 초역세권 입지로, 분양가격이 최저 15억4200만원에서 최고 22억원에 달했다.
고분양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들 오피스텔이 인기를 끄는 배경에는 전매 제한 규제를 받지 않는다는 점이 있다. 두 단지는 100실 미만으로 공급돼 전매 제한 규제를 피할 수 있었다. 당첨만 되면 웃돈(프리미엄)을 받고 명의 이전이 가능한 셈이다.
오피스텔은 청약 문턱도 아파트에 비해 월등히 낮다. 오피스텔은 주택법이 아닌 건축법을 적용받아 청약에 따로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100% 추첨으로 당첨자를 선정한다.
입주자모집공고일 현재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고, 거주 지역과도 무관하다. 보통 수백만원 상당의 청약 예치금이 필요하지만, 신길 AK 푸르지오의 이마저도 받지 않았다.
또 청약에 주택 소유 여부도 따지지 않고, 주택으로 분류되지 않기에 취득세 중과 대상도 아니다.
청약 점수가 낮은 20·30대의 실수요자, 대출규제로 인해 아파트 투자가 어려워진 투자자, 일부 투기 수요까지 맞물려 이같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서울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는 지난달 2억976만원으로 지난해 10월(2억6498만원)보다 10% 가까이 올랐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