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11.03 11:00

[실전재테크]금리 오르는데 한도는 축소…대출 어떻게 해야 하나요?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1360만원 은행 대출(예금담보대출)을 끼고 있는 강지영(가명·39)씨가 적용받고 있는 대출금리는 연 2.36%다. 지난달 말 이미 1년 대출만기 연장 신청을 마쳐 내년 11월24일까지 자금을 활용할 수 있다. 1년 전 적용받았던 대출금리 1.91% 보다는 0.45%포인트나 높아졌지만 요즘 시중은행 신용대출금리가 연 3.35~4.68% 수준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조건이 꽤 좋은 편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8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이달 25일 추가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앞으로 대출금리의 추가 상승이 불가피한데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규제로 대출한도 축소까지 동시에 나타나 차주들의 자금조달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은행권이 대출 가능 한도를 줄이고 이자 부담을 늘리면서 돈을 잘 빌리는 것도 전략과 방법이 필요한 시대가 온 것이다.
주담대 계획 있다면 불필요한 신용대출은 줄여라마이너스통장처럼 급할때 꺼내 썼다가 필요 없을때 다시 넣어두려는 목적의 대출상품을 찾고 있다면 묵혀둔 예금상품을 활용할 것을 추천한다.
바로 주택청약종합저축 같이 저축한 돈의 90~95%를 대출 받을 수 있는 예금담보대출을 활용하는 것이다. 통장을 해지하지 않고도 원금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고 청약 기능도 그대로 유지된다. 최근 4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금리가 연 3.35~4.68% 수준으로 급등한 것을 감안하면 아직 2%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예금담보대출 금리는 꽤 매력적이다. 게다가 예담대의 경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출에 적용되긴 하지만, 대출금의 이자에 대해서만 DSR에 포함되기 때문에 부담이 적다.
DSR 2단계가 적용되는 내년 1월 이후 주택담보대출(주담대)를 이용해야 한다면 최대 한도를 받기 위해 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발표한 가계대출 관리 강화방안에 따르면 당장 내년 1월부터 총대출액이 2억원을 초과하는 신규 대출에 대해 DSR 40% 규제가 적용된다. 이어 내년 7월부터는 총대출액이 1억원만 넘어도 규제 대상이 된다.


주담대 계획이 있다면 기존에 받아둔 마이너스통장은 가급적 줄이는 게 유리하다. 또 마이너스통장을 만들어놓고 쓰지 않는 경우라면 한도를 최대한 줄여 놓는게 향후 주담대 한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DSR을 계산할 때 사용하는 총대출액은 모든 가계 부채의 총합을 기준으로 하는데, 마이너스통장의 경우 실제 사용금액이 아닌 한도금액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불필요한 신용대출도 최대한 줄이는게 낫다. DSR 산정 시 일반적으로 신용대출의 만기는 5년, 주택담보대출은 6배인 30년을 적용한다. 이로인해 같은 금액을 대출할 경우 주담대의 경우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신용대출보다 적어 DSR이 낮아지는(대출 한도가 커지는) 효과가 있다. 신용대출 1억원의 DSR 상환 비율은 주택담보대출 6억원과 같은 셈이어서 DSR 측면에서만 보면 신용대출보다는 주담대로 받는 게 훨씬 유리하다는 얘기다.
금리인상 걱정이라면 고정(혼합형)금리 상품 공략하라계속 이어지는 금리인상이 걱정이라면 주담대 상품을 결정할 때 변동금리 보다는 고정금리 또는 혼합금리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물론 4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현재 연 3.31~4.81% 수준으로 고정금리를 택할 경우 적용되는 연 3.97~5.37% 보다는 낮다. 하지만 금리 상승기가 시작된 이상 변동금리 상품을 택할 경우 향후 이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어 최대한 금리 고정 기간이 긴 상품을 선택하는 게 금리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은행마다 개별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중도상환 수수료 면제 및 금리인하 요구권을 적극 활용하고, 급변하는 은행권 대출 한도 및 요건 변경에 대비해 대출상담은 여러군데, 미리 받는 게 유리하다.
신한 PWM방배센터 방영범 팀장은 "금리상승기가 이미 시작됐다고 보는 것이 맞다"며 "주택담보대출은 고정금리로 갈아탈지 따져봐야하는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주택담보대출을 신규로 받는다면 고정금리 또는 혼합금리 상품으로 앞으로 혹시 모를 금리변동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며 "기존 변동금리 대출을 받으신 분들도 중도상환수수료가 면제되는 3년이 지났고, 10년이상 만기가 남은 장기 대출은 연말까지 금리 상황을 보시고 갈아타는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일반적으로 대출을 받고 나서 금리 변동에 대해 다소 무관심하신 분들이 많다"며 "금리상승기에는 금리 변동으로 인한 리스크를 대비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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