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문제원 기자] 올해 예정됐던 서울 아파트 분양이 줄줄이 연기되면서 공급 물량이 연초 전망의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 전망이다. 정부의 재건축 규제와 분양가상한제 논란으로 재건축 대단지들의 분양이 대거 내년으로 미뤄진 탓이다.
2일 부동산R114 REPS와 KTB투자증권 자료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분양했거나 분양 예정인 아파트 물량은 1만5933가구로 추산된다. 지난 2006년 1만5843가구 이후 최저치다.
이는 올 초 정부가 발표한 전망치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연초 전망에서 올해 서울에 새 아파트 4만8000~5만 가구 정도가 분양될 계획이라고 발표했었다. 공공분양과 사전청약 분양 물량 4000가구를 고려하면 4만 가구가 넘는 민간 분양이 차질을 빚은 셈이다.
실제 서울시내 주요 재건축·재개발 단지들은 분양을 미룬 상태다. 1만2000가구에 이르는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 강남구 청담동 삼익, 동대문구 이문1구역, 송파구 신천동 잠실진주 등이 대표적이다.
신규 공급이 차질을 빚은 가운데 입주물량도 넉넉치 않다. 국토부가 이날 발표한 주택건설 통계에 따르면 올들어 9월까지 서울 지역 입주는 5만1920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20.7% 줄었다. 착공 물량 역시 3만9373가구로 전년동기 대비 26.7% 감소했다. 다만 인허가 실적은 6만2516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62.2% 증가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입주 가능한 실물 주택이 대량으로 단기간에 공급되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내년에도 집값 상승세는 꺾이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