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11.02 14:34

우리금융, 출자 족쇄 풀렸다…'비은행 M&A' 인수 탄력(종합)




[아시아경제 김진호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숙원 사업으로 여겨졌던 '내부등급법' 획득에 성공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3%포인트 가량 올라 자금 활용에 여유가 생기고 증권·벤처캐피탈(VC) 등 비은행 부문 인수합병(M&A)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날 우리금융에 대해 내부등급법 승인을 통보했다. 지난해 6월 중소기업 및 가계부문에 대한 승인 이후 이번에는 외감기업과 카드 부문 모형까지 내부등급법 최종승인이 완료된 것이다.
우리금융은 내부등급법 승인을 위해 우리은행, 우리카드 등 자회사들과 함께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그룹 리스크 거버넌스 및 리스크 관리시스템 구축 등에 나선 점이 금감원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그간 5대 금융그룹 중 유일하게 표준등급법을 적용받아 왔다. 내부등급법은 은행이나 계열사를 보유한 지주사가 자체적으로 구축한 리스크 모형과 기준을 적용해 위험가중자산(RWA)을 산출하는 방식이다. 우리금융이 현재 사용 중인 표준등급법에서 내부등급법으로 산출 방식이 변경되면 위험가중자산이 줄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추가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BIS비율이 약 1.3%포인트 수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내부등긍법 승인은) 우리금융그룹 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우리금융의 9월 말 기준 BIS비율이 13.4%인 점을 감안하면 내부등급법 승인으로 BIS비율은 약 15%까지 오르게 된다.
우리금융은 늘어난 자본을 바탕으로 향후 비은행 부문에 대한 공격적 M&A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지주는 타 금융지주에 비해 비은행부문 포트폴리오가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최우선 M&A 대상으로는 증권사나 VC 등이 유력하다. 이성욱 우리금융 재무부문 전무는 최근 3분기 실적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내부등급법이 승인되면 자본 규모는 2조원 정도 늘어나고 위험자산 기준 20조원 정도의 여유가 생긴다”며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라인업이 아직 미완성된 상태이기 때문에 증권사 인수와 벤처캐피탈(VC), 부실채권(NPL) 전문회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캐피털과 저축은행 인수합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만큼 증권사 VC, 보험사 등의 인수는 우리금융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 완성의 마지막 퍼즐로 평가된다. 현재 우리금융에서 우리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타 지주사에 비해 절대적이다. 손 회장은 과거 우리금융 출범 당시 장기적으로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비중을 7대 3 혹은 6대 4로 대폭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김진호 기자 rpl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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