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삼성화재가 새롭게 공개한 다이렉트 브랜드 '착'을 통해서 생활밀착형 서비스 플랫폼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단순 보험 가입, 보험금 청구 뿐만 아닌 보험을 매개로 소비자들의 생활을 관리하는 역할로 변화를 꿈꾸고 있다.
국내 최대 포털이나 전 국민의 메신저를 기반으로 금융과 보험에 영역을 넓히고 있는 빅테크, 네이버와 카카오에 대응하기 위한 승부수로 풀이된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다이렉트 착을 통해 향후 데이터 분석 및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개인별 라이프 스타일에 착 맞는 초개인화된 상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여기에 운전을 자주 안하면 다른 혜택이 제공되는 운전자보험 등 기존에 시도하지 않았던 다양한 상품을 지속해서 출시할 예정이다.
새로운 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안전운전, 건강관리 등 일상 속에서 고객이 좋은 습관을 만들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인다. 그러면서 AI 기술을 활용해 원하는 보험료에 맞춘 최적의 보장을 소개하는 보험 피팅 서비스 등 보험 본연의 서비스도 개선할 방침이다.
김규형 삼성화재 디지털본부장은 "삼성화재 다이렉트는 보험을 가입할 때만 만나는 '보험 셀러(seller)'가 아닌 일상에서 만나는 '케어 메이트(care mate)'로 변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영무 삼성화재 대표는 "디지털 비즈니스의 구심점으로 삼아 보험을 넘어 생활 밀착형 플랫폼까지 확장하겠다"면서 "착을 삼성전자 갤럭시, 신세계 쓱(SSG)과 같은 삼성화재의 부캐로 활용해 다양한 영역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구상을 밝혔다.
삼성화재가 보험업계에서 처음으로 인터넷으로 직접 가입하는 다이렉트 손해보험을 출시한 것은 지난 2009년이다. 출시 12년 동안 시장점유율 1위로 성공시킨 다이렉트 사업부문에 새로운 브랜드를 내놨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많은 보험사들이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높이면서 혁신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화재의 새 브랜드 출시는 이례적인 선택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다른 보험사들은 건강관리(헬스케어)에서 부터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에 이르기까지 신사업 진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또 보험상품권을 판매하거나, 생활서비스를 구독할 수 있는 보험을 선보이는 등 전에 없던 새로운 상품도 내놓고 있다.
삼성화재는 다이렉트 부문 1위의 경쟁력을 통해 빅테크 보다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을 대답으로 내놓은 셈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아직 새로운 사업모델이 나오지 않아 섣불리 판단할 수 없지만 단순 다이렉트 브랜드 출시로만 볼 수 없다"며 "삼성화재가 내놓는 생활밀착형 서비스가 무엇이냐에 따라서 보험업에 대한 개념이 달라지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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